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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돌아가는 차 안, 윤아와 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현은 그늘진 얼굴로 운전대를 잡았는데 힘을 어찌나 세게 주는지 핸들이 뽑혀 나갈 것 같았다.

그는 차에 타기 전 윤아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속이 뒤틀리는 기분이였다.

윤아가 그 문제에 대해 말을 꺼내기 전까지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선 아예 생각을 못 했었다. 때문에 오늘에야 수현은 뭔가 알게 된 기분이었다.

그는 윤아를 힐끗 보았다.

윤아는 차에 탄 후 몸을 웅크리고 마치 온 세상을 차단해 버리고 혼자만 남겨두려는 듯이 두 눈을 꼭 감았다.

함께한 세월이 있으니 윤아가 얼마나 자신을 증명해 내려 업무에 갖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수현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 윤아의 그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된 것이었다.

수현은 연수의 전화를 받고 오는 길에 그녀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었었다. 그러나 마지막쯤에 가서 연수는 말끝을 흐렸다. 그걸 그냥 놓칠 리 없는 수현이 곧바로 그녀에게 캐물었고 윤아의 최측근답게 연수도 냉큼 말해줬다.

“대표님. 그럼 화내지 말고 들으세요. 그리고 윤아 님한테 제가 말해드렸다고도 절대 얘기하지 마시고요.”

미간을 찌푸리는 수현.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얘기하죠.”

“그럼, 저 말 해요?”

연수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이강훈 도련님이 윤아 님한테 일 열심히 하지 말라고 했어요. 대표님은 벌써 다른 여자를 회사에 들였으니 윤아 님은 곧 버려질 거라고요. 그리고 윤아 님은 집안도 망했으니, 그때가 되면 누구든 윤아 님을 함부로 대할 텐데 그래도 대표님은 절대 나서주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그 말에 수현이 눈을 치켜뜨며 물었다.

“뭐라고요?”

서늘한 목소리에 연수는 다급히 자기가 한 말이 아니라며 거듭 강조했다.

수현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 누르며 알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현재, 그는 아직도 이런저런 생각에 휩싸여 머리가 지끈거렸다.

반 시간 후,

별장에 도착한 수현은 차를 지하 주차장에 세웠다. 마침 몸을 웅크리고 있던 윤아도 천천히 감았던 눈을 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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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땡이
160화를 앞둔 지금도 뭔가 진행이 되는게 없는 것 같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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