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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오늘은 도망갈 수 없어

현진성은 곧 비밀 통로가 열릴 것을 보고 급히 그들의 대화를 끊었다.

“일단 말하지 마세요, 저희는 지금 비밀 통로를 빠져나가야 해요. 나가면 바로 제 사람들과 합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권재민 대표님, 당신은 솜씨가 좋으니, 저와 함께 먼저 밖에 나가셔서 바깥이 안전한지 확인해 봅시다.”

권재민은 강윤아의 손을 살며시 이불 속에 넣고 일어나 나가려 했다. 진성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던 재민은 몸에 찬 총을 꺼냈다.

“그래요, 가요.”

그런 후 재민과 진성, 그리고 그의 부하 몇 명이 앞으로 나아가 길을 찾았다.

이 비밀 통로의 끝은 바깥 바다와 연결되어 있고, 진성의 사람들은 바깥 배에 있었다.

통로 끝에 도착한 재민과 진성은 조심스럽게 밖을 내다보다가 아무 이상이 없자 먼저 걸어 나갔다.

재민은 막 나가자마자 불어오는 찬 바람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나가서 멀지 않은 바다 위에 배가 한 척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배 안에서 순찰을 돌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있었고 진성을 보자 팔을 흔들었다. 진성은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날씨가 흐리기 때문에 하늘은 어둡고 배의 불빛도 어두컴컴하고 그다지 밝지 않았다. 해변의 바람이 세차게 불고, 파도가 휘몰아치며 옆의 암초를 내리쳤다.

배 위의 등불이 흔들리며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려 으스스해 보였다.

진성과 재민이 주변을 둘러보니 부근의 암초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 진성은 돌아가서 사람을 불러내려고 했다.

바로 이 결정적인 순간에 재민이 진성을 잡아끌었다. 재민이 이상한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재민은 권총을 들고 진성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진성에게 말했다.

“진성 씨, 아니에요. 이상이 있어요, 저기 선실 쪽을 봐요.”

순찰하는 사람들은 별 이상이 없어 보였고 심지어 그들이 나올 때 인사를 하기도 했지만, 재민은 날카로운 눈으로 선실 가장자리에 숨겨져 있는 발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흔들리는 선실 등불 아래로 선실 저편에서 총을 들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진성은 재민이 알려준 대로 살펴보고 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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