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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0화

혜정후와 원경릉의 아슬아슬한 대화

원경릉은 자신이 혜정후의 시선에 잡힌 것을 알고, 차분 하려고 애를 썼다.

원경릉의 계획은 혜정후가 먼저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사람이 많은 데서는 손을 쓸 수 없으므로 혜정후가 손을 쓸 수 있을 만한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때가 닥치니 혜정후를 일망타진하듯 한 방에 잡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원경릉은 이즈음에서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일어섰다.

서일이 탕양의 분부에 따라 요 근래 계속 원경릉의 뒤를 미행했는데 원경릉이 경성 기생집으로 들어서자 서일도 옆문으로 들어갔지만 앉지는 않고, 문에 기대서 쳐다보고 있었다.

원경릉이 걸어 나와 주변을 보며, 요 며칠사이 부근 길이 상당히 익숙해 졌으나 오늘처럼 마음 먹고 찬찬히 고대의 거리 풍경을 바라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북당의 수도는 참으로 번화해서, 가게와 온갖 진귀한 물건이 가득 하고, 업종마다 번창한데 비단가게, 보석가게, 쌀가게, 화장품가게 모두 손님들이 가득하다.

원경릉이 걸으며 정신없이 쳐다보느라 뜻밖에도 마차 한 대가 원경릉 옆에 멈춰선 것을 알지 못했다.

마차 그림자가 보이자 원경릉은 놀라서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가리개가 걷히고 혜정후가 보인다.

원경릉이 요 며칠 바빴던 건 다 이 사람 때문이라, 비록 가슴은 철렁했지만 그다지 놀란 척 하지 않고 약간 당황한 듯 혜정후를 봤다.

마음 속으로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드는게 그동안 계속 말을 타고 다니더니 오늘은 왜 마차일까.

“공자, 제가 모셔다 드리지요.” 혜정후가 말했다.

원경릉은 고개를 저으며, “괜찮습니다, 집이 별로 멀지 않아 금방 도착합니다.”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다. 원경릉은 지금 아무런 방비도 없고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

“방금 공자와 경성 기생집에서 노래를 들었는데, 공자도 음악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이시니, 어떻습니까? 술집에서 한잔 하시는 건?” 혜정후가 웃으며 물었다. 그가 뿜어내는 기색은 상당히 올바른 기운으로 마치 진짜 지인을 만난 것처럼 진실하게 임하고 있다.

원경릉은 여전히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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