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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0화

황영광은 죽음의 기운이 자신의 목을 감싸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황영광은 눈을 감고 조용히 죽음을 기다렸다.

때로 사람은 자신의 죽음이 확실하다고 예상할 때, 마음이 평온해지기도 한다. 지금 황영광이 그랬다. 비록 살아남기를 갈망했지만, 결국 황영광에게는 다른 의미의 아름다운 미래가 있었다.

천수종의 내문 제자로서, 만약 도중에 죽지 않는다면 천수종의 관리자가 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외문 장로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 모든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 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려 한다. 진한 꽃향기는 사람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그때, 귀가에 갑자기 찾았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황영광의 고막에 비명 소리로 가득 찼다. 황영광은 눈을 번쩍 뜨고 보았다. 황영광의 주변을 감싸고 있던 꽃잎들이 갑자기 모든 생기를 잃고 한순간에 시들어버렸다. 마치 수십 년의 시간이 흘러 시들어버린 것처럼, 꽃잎은 시들고 나서 가루로 변해 바람에 날아가 사라졌다.

황영광은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었다. 황영광은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분명 죽음의 낫이 자신의 목에 걸려 있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눈 깜짝 할 사이에 생명을 위협하던 꽃잎이 연기로 변해 사라지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지?!’

이것이 황영광이 정신을 차린 후 머릿속에 든 첫 번째 생각이었다. 방금 그 끔찍한 비명 소리는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 악령이 빙의된 것처럼 끔찍했다.

“영광 제자님, 괜찮아요!”

이시원의 목소리가 저 앞에서 들려왔다.

이제 꽃잎이 방해하지 않자, 황영광은 주변의 상황을 명확히 볼 수 있었다. 이시원도 약간 초라해 보였고, 옷도 여기저기 찢어져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지금 이시원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황영광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왕연호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영광 제자, 지금 많이 다쳤어요. 독이 깊이 퍼졌어요, 빨리 약 드세요!”

왕연호의 경고에 황영광은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 황영광은 더 이상 생각할 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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