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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임지훈의 시선이 천천히 방유정의 다리로 옮겨졌는데 그녀의 다리는 새하얗고 곧게 뻗어 있었다. 발에는 보송보송한 털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발가락에는 예쁜 네일아트를 했는데 반짝반짝 빛이 나면서 피부가 더 새하얗게 보였다. 솔직하게 예뻤다.

임지훈은 시선을 거두고 웃으며 물었다.

“유정 씨 여자 맞아요?”

“여자가 아니면 남자겠어요?”

방유정은 그의 말에 화가 났다. 자기처럼 피부가 하얗고 몸매도 좋으며 돈도 많은 미녀를 보고도 여자냐고 물어보다니?

“정말요?”

임지훈은 능글맞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당신이 여자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건데요?”

방유정이 증명하려고 가슴을 부풀리는 것을 보고 임지훈이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

“그거 가짜 아니에요?”

방유정은 화가 치밀었다.

“제 몸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두 엄마 아빠가 주신 거예요. 가짜는 하나도 없다고요. 지금 그 표정은 못 믿는다는 거예요?”

그녀가 제일 자랑스러워하는 게 바로 성형수술이 난발하는 시대에서 칼 한번 안 대고 간단한 피부관리로만 예쁨을 유지하는 그녀의 미모였다. 게다가 지금 한창 꽃다운 나이여서 성형까지는 필요 없이 천생 미인이었다.

임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예전의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 판단할 수가 없죠.”

방유정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했다.

“임지훈 씨, 자꾸 그렇게 사람을 놀리면 죽여버릴 수도 있어요?”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높았는지 아래층에 있는 그녀의 부모마저 소리를 듣고 서로 마주 보다가 위층으로 올라왔다.

똑, 똑, 똑...

방유정 아버지가 노크했다.

“유정아, 뭐 하는 거야? 지훈 군 앞에서 그러면 못 써. 너 자꾸 그렇게 성질부리면 지훈 군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혼내 줄 거야.”

방유정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방금 그녀는 너무나 화가 난 나머지 임지훈과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문손잡이를 돌리며 들어가려고 했지만, 안에서 잠가서 열리지 않았다.

그러자 방유정 어머니가 말했다.

“유정아, 문 열어.”

방유정은 문은 열지 않고 말했다.

“엄마, 아빠, 저희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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