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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그녀는 최지현이 강세헌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일부러 강세헌을 언급해서 열 받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화를 꾹꾹 눌러 담았던 최지현이 더는 못 참고 목을 조르기 위해 그녀를 덮치려고 했다.

“남의 자리를 빼앗은 년아! 죽어버려! 너만 사라지면 강세헌은 내 거야!”

송연아는 단지 그녀를 골탕 먹이려고 했을 뿐 몸싸움할 생각은 없었고, 더욱이 그럴 만한 컨디션도 아니었다.

“강세헌이 최닥의 이런 모습을 보게 된다면 과연 좋아할까? 남자는 여성스러운 사람을 좋아하지, 무지막지한 여자는 관심이 없다고.”

그녀의 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강세헌 앞에서 최지현은 자기 이미지를 꽤 많이 신경 썼다.

“사모님!”

오은화는 식사를 챙겨주러 왔다가 송연아에게 손을 대려는 최지현을 보자 도시락을 내려놓고 뒤로 끌어내더니 엄한 목소리로 호통쳤다.

“이분이 누군지 알아요? 어디서 감히 무례하게 구는 거죠? 우리 도련님한테 확 얘기해버립니다? 모든 책임은 본인이 감당해야 할 거예요!”

송연아의 편을 들어주는 오은화를 보자 최지현은 안색이 돌변했다. 송연아만 아니었다면 그녀가 사모님이라고 불렸을 텐데.

이 모든 건 자신이 누려야 할 영광이지만, 전부 송연아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어쨌거나 강세헌은 그날 밤의 여자가 그녀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송연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최지현은 또다시 독설을 퍼부었다.

송연아의 얼굴도 싸늘하게 굳었다.

최지현이 양수를 터뜨리지만 않았더라면 이미 하늘나라로 간 아이는 아마도 다른 아이와 마찬가지로 의지가 강하고 용감해서 고작 별거 아닌 상처에 목숨 잃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녀가 유산한 이유는 양수를 터뜨리는 과정에 태아까지 건드렸기 때문이다.

“피차일반이야.”

물론 송연아도 그녀를 가만둘 생각이 없었다.

최지현이 떠나고 나서 오은화가 잽싸게 다가가 확인했다.

“사모님, 다친 곳은 없어요?”

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은화는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무슨 사람이 저래요? 교양을 밥 말아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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