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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송연아는 딱히 부인하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가 삐걱대는 꼴을 보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어요.”

어차피 강세헌과 최지현의 관계는 아직 불확실했고, 굳이 알아낼 마음도 없었다.

단지 최지현이 강세헌을 좋아하기에 그녀가 강세헌의 곁에 있는 한 최지현을 열받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거로 충분했다.

이런 솔직함이 마음에 든 강세헌은 그녀의 허리를 덥석 끌어안더니 침대에 눕히고 그 위로 올라탔다.

송연아는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하고 말까지 더듬었다.

“뭐, 뭐 하는 거예요? 여기 병원이라고요! 다른 사람의 눈에 띄기라도 한다면 쪽팔려서 어떡해요!”

강세헌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럼 병원만 아니면 된다는 뜻인가?”

“아, 아니요!”

송연아는 즉각 부인했다.

그럴 리가! 장소와 별개로 강세헌은 어떤 식으로든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아까는 단지 최지현을 열받게 하려고 그런 말을 했을 뿐이다.

그녀를 바라보는 강세헌의 눈빛은 욕망으로 활활 타올랐지만, 애써 억누르고 있었다.

비록 몸은 약물의 지배를 받고 있으나 이성까지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

단지 약 기운을 핑계로 거침없이 그녀의 숨결을 탐했을 뿐이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시선에 송연아는 마른침만 꼴깍꼴깍 삼켰다. 그가 갑자기 이러는 이유도 약 때문이라는 걸 알고 일부러 떠보았다.

“세헌 씨는 남자가 있었던 여자에게 흑심을 품을 정도는 아니잖아요?”

송연아는 강세헌처럼 잘나가는 남자는 자존심도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따라서 배우자에 대한 기준도 상당히 까다로웠다.

이는 최지현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서 보아낼 수 있다.

과거에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가 나중에 들통나는 순간 즉시 내팽개쳐질 테니까.

강세헌은 눈을 깜빡이면서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을 떨쳐냈다.

이내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본인이 더러운 몸뚱어리를 가졌다는 걸 굳이 시도 때도 없이 상기시켜 주지 않아도 돼요.”

그는 갑자기 몸을 일으켜 방을 나섰다.

한편, 최지현은 아직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강세헌이 밖으로 나오자 그녀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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