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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4화

김명화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진선우는 킬러들과 격투하고 있었고, 매번 그들의 치명적인 곳을 공격했다.

진선우가 실력이 없었다면, 킬러들은 진작에 그를 해결했을 것이다.

김명화는 무엇을 깨닫고 손을 돌려 원유희를 잡으려 했다.

원유희는 후퇴하는 동시에 다른 힘에 의해 품에 안겼다.

“이거 놔!”

원유희는 낯선 남자인 줄 알고 발버둥 치려 했다.

“유희야.”

원유희는 멍하니 고개를 돌렸고, 익숙한 얼굴을 보자 아주 기뻤다.

“김신걸?”

“나야.”

김명화는 서로 애틋한 두 사람을 보자 화가 더 났다.

“원유희, 역시 김신걸에게 단서를 남긴 사람, 너였어.”

김명화는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쪽이 너무 방심한 탓이죠.”

‘내가 예전에 김신걸의 곁에서 도망치려고 했던 일이 김명화에게 착각을 준 거야?’

“왜, 날 죽이려고? 네까짓 게?”

김명화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다른 출구로 달려갔다.

하지만 경호원들은 이미 그곳에 서서 그를 막았다.

김명화는 총을 꺼내 쏘자, 한 경호원은 바닥에 쓰러졌고, 다른 경호원은 얼른 옆으로 비켜 숨었다.

일반인들은 그 출구를 포기했을 것이다. 김신걸의 사람들이 숨어있었기에, 그 출구는 아주 위험했다.

하지만 김명화는 기어코 사격을 하면서 길을 텄다.

안에 숨어 있던 경호원들은 피하면서 반격할 수밖에 없었다.

경호원들의 반격에 김명화는 하마터면 맞을 뻔했다. 그러다가 몇발 더 쏘고는 바로 달렸다.

김명화는 크루즈에 오래 있었다. 하여 갓 크루즈에 올라온 김신걸의 사람들보다 이곳을 훨씬 더 잘 알았다.

몇 개의 모퉁이를 돌면 은폐하기 적합한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김명화는 다시 부하들에게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제야 김명화는 김신걸의 사람들이 진작에 올라왔고, 자기 쪽 부하들은 아마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도망치지 못한다면 김신걸에게 잡힐 것이 뻔했다.

김명화는 죽어도 김신걸에게 잡히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한 사람의 인기척이 났다. 김명화는 본능적으로 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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