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번호는 저도 잘 몰라요.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비밀번호를 알려주시지 않았어요." 진아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진준이 죽기 전에 회사에 대해 말한 게 없었고 비밀번호에 대하여서는 더더욱 언급한 적이 없었다.또한 당시 방안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진준이 말을 했더라도 듣는 이가 한두 명이 아니었을 것이다."부회장님, 어머니께 가서 한번 여쭤볼게요!" 진아연이 부회장님에게 말했다. "아버지는 저와 만나고 한두 마디만 하시고 돌아가셨어요. 어머니가 더 많이 아실 수도 있어요."부사장님은 그녀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 이 일은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돼. 이건 우리 회사의 일급비밀이야. 아연이 너는 진 회장님이 임명한 후계자이기 때문에 알려준 거야."진아연은 금고를 보고 알수 있었다.금고를 열려 했지만 열리지 않아서 그녀에게 이 비밀을 알려준 것이라는 걸.은밀하게 금고를 열수 있었다면 아마 안의 내용물을 훔치고 절대로 그녀에게 이 일을 알려주지 않았을 것이다."네,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을게요. 아저씨 외에 또 누가 이 일에 대해 알고 있나요?" 진아연은 부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문을 향해 걸어갔다.부사장은 그 뒤를 따라 문을 향해 걸어갔다."기술자 2명이 있어. 그들은 모두 너희 아버지가 매우 신뢰하고 오랫동안 네 아버지를 따른 사람들이야. 팔게 된다면 우리가 돈을 똑같이 나누는 건 어떠니?" 부사장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냈다.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먼저 돌아가서 비밀번호를 찾아 볼게요.""그래. 아연아, 내가 노력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아무도 아버지 회사와 우리 팀을 좋게 보는 사람이 없어서 그래. 그들은 우리가 개발한 이 시스템만 원할 뿐이고 우리를 쫓아낼 생각이지. 나 역시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네, 아저씨. 만약 비밀번호가 찾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아연은 부사장님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그녀는 정말로 걱정이 됐다.그녀
장희원은 진아연의 어깨를 다독였다. "넌 그의 딸이야. 널 해치지는 않을 거야. 그와 함께 있었을 때 회사도 막 시작되었단다. 결혼할 때 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그가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도 많은 돈을 가져다주었어. 그런데 네 발목을 붙잡는 일이라면 난 죽어서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월요일.진아연은 택시를 타고 ST그룹으로 향했다.박시준의 회사에 찾아온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ST그룹 빌딩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고 웅장했다.택시에서 내려 1층 로비로 걸어갔다."안녕하세요. 혹시 약속을 잡으셨나요?" 프론트 직원이 상냥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아니요." 진아연은 솔직히 대답하였다. "강진 씨를 만나러 왔어요. 진아연이 찾는다고 전해줄수 있으신가요? 제 이름을 들으면 저를 보러 온다고 할거예요."직원은 진아연을 몇 번 쳐다보다가 홍보부서로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진이 내려왔다.강진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진아연 앞으로 걸어와 매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아이를 지운지 얼마 안 되지 않았어? 푹 쉬어야 되는 거 아니야?" 강진은 그녀를 비웃었다.오늘 진아연은 메이크업을 해서 안색이 괜찮아 보였다. "강진, 바쁘게도 많은 짓을 했던데. 박시준이 당신과 결혼하겠데?"강진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승리자의 웃음을 보였다. "나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네 곁에는 계속 있지는 않겠지. 진아연, 아이만 지우게 한 것에 대해 고마워할줄 알아야 해. 만약 내가 그였다면 난 널 죽였을 거야.""그래? 역시 불법을 많이 저지른 사람이라 그런가?""그냥 말 몇 마디로 날 화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너 같은 하찮은 꼬맹이들이 돼도 안 하게 말로만 난리지." 강진은 웃으며 차갑게 말을 뱉었다. "상대도 안 되는 것들이."진아연은 변함없는 표정으로 갑자기 다른 것을 물었다. "혹시 박시준 앞에서 공주 드레스를 입어본 적 있어?"강진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입을 열었다. "유치해! 난 공주 드레스 같은 건 안 입어!
금요일 오후.진아연은 이모님의 전화를 받았다."사모님, 오늘 밤에 대표님께서 돌아오신다고 하니까 사모님도 돌아오세요!"진아연은 지난번에 박시준이 강제로 아이를 지우게 한 이후로 계속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알았어요. 그 사람과 결판을 내야겠죠." 진아연은 전화를 끊고 별장으로 향했다.저녁 7시.박시준이 탑승한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했다.그는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검은색 롤스로이스에 몸을 실었다.강진이 이미 차 안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시준아, 내 새로운 머리 스타일 어때?" 강진은 핑크색 공주 드레스를 입고 손가락으로 귀 옆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면서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강진은 그를 놀라게 하기 위해 일부러 차에서 그를 기다렸던 것이다.박시준은 그런 강진의 모습을 보고 얼굴의 여유로움이 사라졌다.온몸의 근육이 굳었고 얼굴은 얼음장같이 차갑게 변했다. 차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졌다.강진은 그의 기분 변화를 느꼈고 불안함을 느꼈다."시준아, 왜 그래? 내 헤어스타일 별로야? 아니면 드레스가 안 어울리는 거야..." 강진은 긴장한 탓에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짜악! 순간 그녀의 뺨으로 따귀가 날아왔다!그리고 엄청난 충격으로 그녀의 몸은 차 문에 부딪혔다."가위!" 박시준은 주먹을 꽉 쥔채 이 두글자를 뱉어냈고,차 문밖 경호원은 명령을 받고 즉시 가위를 사러 달려갔다.강진은 두 손으로 빨개진 뺨을 가리고 구석에 웅크리고 앉았다. 입안에서는 비릿한 피 맛이 났다.그녀는 당황했다.처음이었다.그녀는 10년 동안 박시준 곁에 지켰다. 지난 10년 동안 그녀는 박시준이 이렇게까지 화난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진아연!이 모든 것이 진아연 때문이다!"시준아! 내 얘기 들어봐! 진아연이 나한테 이렇게 입고 이런 헤어스타일을 하라고 알려줬어! 당신을 화나게 하려고 한 건 내가 아니라 진아연라고!" 강진은 박시준의 팔을 붙잡고 울며 설명했다.경호원이 가위를 사서 돌아왔다.박시준은 차갑게 명령했다. "머리랑 드레스! 모
"내일부터 주말이니까 다음 주 월요일에 이혼하러 가요!" 진아연은 이어서 말했다.그녀의 초조한 표정을 본 그는 천천히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진아연은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없어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설마 이혼을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이혼을 원한다면서 왜 이렇게 냉담한 태도인 거지.이혼을 강요하기 위해 다시 진아연은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내가 바람을 피웠는데도 참을 수 있는 거예요? 내가 당신이라면 나같은 사람은 절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요. 무조건 이혼해야 맞는 경우가 아닌가요! 그렇지 않으면 평생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는 생각에 참을 수 없을게예요!"박시준은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깊은 눈으로 그녀가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강진과 만났나 보네요? 화가 많이 났을 거 같은데? 화내세요! 제가 그렇게 하라고 알려줬으니까요! 그저 당신을 화나게 하기 위해!"진아연은 더욱 그를 자극 했다.이모님이 옆에서 들으면서 심장이 떨려 죽을 거 같았다.진아연아 정말 죽고 싶은 건가?아이를 지워서 충격을 먹은 건가?계속 이렇게 나가면 박시준이 그녀를 죽일 수도 있다.이모님은 어쩔 수 없이 말을 꺼냈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이렇게 얘기하신 건 다 홧김에... 너무 슬퍼서 그러신 거 같아요... 결혼하고 나서 계속 집에 있으셨어요. 결혼 후 항상 최선을 다하셨다고 제가 장담할 수 있습니다. 박우진 씨와 연락 하지 않으셨어요."진아연은 다급해서 얼굴까지 빨개졌다. "이모님은 그만 들어가서 쉬세요! 이건 저와 이 사람 사이의 문제에요. 제가 알아서 해결할게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이모님은 그래도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대표님을 화나게 하지 마세요! 사모님께 도움 될 게 하나도 없어요! 사모님, 제 얘기를 듣고 대표님에게 얼른 사과하세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실 거예요."진아연은 고집을 부렸다. "저는 그 사람의 용서를 바라지 않아요. 이혼만 원하고 있어요." ......박시준은 독수리처럼
주말.진아연과 부회장은 회사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아연아, 빨리 금고를 열어야 해. 하준기 쪽에서 계속 우리에게 회답을 재촉하고 있어. 그에게 진실을 말할 수는 없잖아. 그렇다고 감히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손에 쥐고 카드가 없으니 원!"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젯밤에 아버지께서 비밀번호로 사용할 만한 숫자 몇 개를 적어 봤어요. 문제는 비밀번호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예요."부회장은 그녀에게서 메모지를 받아 적힌 숫자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어디 한번 입력해 보자꾸나."두 사람은 비밀통로로 들어가 금고 앞에서 숫자를 조합해 하나씩 시도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일은 생각처럼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수없이 실패를 거듭하자, 아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왕은지는 알고 있지 않을까요? 우리 집 도어록 비밀번호가 아버지와 왕은지의 생일을 조합한 거예요. 아버지가 아프시기 전에 왕은지에게 엄청 잘해주셨죠."부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왕은지가 우리 새 시스템의 가치를 알았다면 이미 챙기고 떠났겠지."아연은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금고 안에 있는 물건 말인데요. 혹시 이미 누군가가 가져간 건 아니겠죠?"그 말을 들은 부회장의 표정은 순식간에 크게 바뀌었다. "절대 그럴 리 없어! 여기에는 전용 CCTV가 있어. 매일 지켜봤는데 우리 말고는 아무도 온 적 없어.""그래요? 비밀번호 없이 이 금고를 열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을까요? 메모지에 적은 이 숫자들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데."부회장은 생각에 잠긴 듯 방안을 왔다 갔다 하더니 잠시 후 입을 열었다. "완전히 열 수 없는 건 아니야. 비밀번호가 없다면, 금고를 부술 수밖에 없지. 다만 금고를 부수면 안에 들어있는 것도 파괴될 수 있어. 리스크가 꽤 크지."진아연은 대답하지 않았다.부회장이 다시 말했다. "좀 더 생각해 보자! 정말로 열 수 없을 경우에 최후의 수단으로 금고를 부수도록 하자."진아연은 무언가를 생각하며 답했다. "네.""아연아, 너
부회장은 왕은지에게 사진을 보낸 후 오늘은 비밀통로에 계속 남아있기로 했다. 왕은지가 의외의 선물을 가져다 줄지 모르니까.만약 왕은지가 올바른 비밀번호를 제공한다면 아연을 바로 아웃시킬 예정이었다.그녀가 한 푼도 가져갈 수 없도록.약 30분 후 왕은지가 전화를 걸어왔다. "당신들이 시도했던 비밀번호 외에 나도 더 그럴듯한 숫자 조합이 생각나지 않아요. 하지만 적힌 걸 보니 장희원의 생일은 주민등록증에 있는 생일이더군요. 장희원의 진짜 생일은 주민등록증과 달라요. 진짜 생일 날짜로 바꿔서 하나씩 시도해 보세요.""알겠습니다!"두 시간 뒤...딸깍 소리와 함께 금고 문이 열렸다.왕은지의 추측이 맞았다. 장희원의 생일은 주민등록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일을 사용했어야 했다.진준이 설정한 비밀번호의 앞 세 자리는 장희원의 생일이고 마지막 세 자리는 아연의 생일이었다.정확한 비밀번호는 이 비밀통로에 있는 유일한 가족사진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그것은 진준이 그들 모녀를 생각하던 마음과 보상이었던 것이다.부회장과 왕은지는 그동안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금고가 열리는 것을 본 왕은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진준. 이 나쁜 자식! 나랑 그렇게 오랫동안 같이 있었는데! 금고 비밀번호는 장희원과 진아연의 생일로 설정해?! 젠장, 그이가 죽지만 않았다면 기필코 한바탕 싸웠을 거예요!"금고를 연 부회장은 흥분하여 손이 떨렸고 눈에서는 빛이 났다.왕은지의 불평 따위는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금고는 두 겹으로 이루어져있었다.밖은 암호식 자물쇠였고,안은 열쇠 혹은 얼굴인식을 통해 열수 있도록 되어있었다.열쇠는 비밀통로에 있었고 부회장과 다른 두 기술자는 그 위치를 알고 있었다.부회장은 열쇠를 꺼내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하지만...크나큰 금고 안은 텅 비어 있었다.그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던 것이다!먼지 한 톨 없이 깨끗했다."씨X! 이게 뭐야?!" 부회장은 자기도 모르게 주먹으로 금고를 내리쳤고, 몰려오는 고통에
별장.아연이 거실로 들어오자 이모님은 바로 그녀에게 소파에 앉으라고 했다."대표님께서 사모님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셨어요."이모님이 탁자 위의 흰색 선물 상자를 열었고 그 안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색드레스가 나타났다."그 사람이 준 거 맞아요?" 드레스를 보며 아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네. 저녁에 디너 파티가 있는데 같이 참석하셔야 할 거예요. 신발도 있어요!" 이모님이 또 다른 상자를 들고 와서 열었다. 그 속에는 예쁜 구두가 들어 있었다.집어든 한쪽 신발의 킬힐을 보며 아연은 근심이 앞서기 시작했다."왜 절 데려가려는 거죠? 그쪽 사람들과 잘 알지도 못하는데. 체면이 깎일 걱정은 안 되나 보죠?"이모님이 답했다. "회장님께서 사모님을 데려가시는 데는 다 이유가 있으실 거예요. 사모님, 지나간 일은 이제 그만 생각하세요. 앞으로 회장님과 잘 지내시면 되잖아요."아연은 고개를 들어 이모남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이 정말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고 생각하시나요? 날 데리고 참석하려는 진짜 목적이 뭔지는 아직 몰라요!""사모님, 전에 임신한 게 정말 박우진 씨의 아이예요? 전 사모님께서 그러실 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아연은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이미 다 지나간 일이에요. 더는 얘기하지 마세요."그녀는 상자에서 드레스를 꺼냈다."입어 볼게요.""네, 그래요."그날 저녁.프란힐스.흰색드레스를 입은 진아연이 1층 연회장에 나타났다.거대한 수정 샹들리에 아래에 선 그녀는 요정처럼 눈부셨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저 여자는 누구지?" 엄청 미인이네요. 처음 보는 얼굴 같은데요?""진아연인 거 같아요. 그 파산 직전에 놓인 진명그룹의 장녀, 진아연!""아! 기억나요! 여기는 왜 왔죠? 누가 여기에 초대했지? 근데 저 드레스는 샤넬의 최신 오뜨꾸뛰르인 거 같은데. 그룹이 파산하게 생겼다면서 돈은 어디서 난 걸까요?"여자들은 진아연을 보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아연이 연회장을 둘러보았지만 박시준은 보이지
아연은 맞장구쳤다. "네, 돈 엄청 많아요. 다만 늙고 못생겼고, 몸도 좋지 않아요."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뭐라고???"늙고 못생기고 몸도 허약한 부자라... 누구일까?"진 아가씨, 2층으로 모시겠습니다." 웨이터가 다가와 그녀에게 알렸다.진아연은 고개를 들었다.건물 안은 모두 아트리움 식으로 디자인되어 있었다.아연이 있는 1층에서 2층 난간을 볼 수 있었다.박시준의 경호원이 난간 안쪽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아연은 웨이터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방금까지 아연을 조롱하던 사람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오늘 디너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상류층이었다.다만 상류층 안에도 계급이 나누어진다.예를 들자면 오늘 밤 일반 부자들은 1층 연회장에 머물 수 있으며.사회에 영향력이 거대한 사람들만 2층으로 갈 수 있었다."진아연이 2층에 올라가다니. 스폰서가 대체 누구인 거죠?!""저도 몰라요! 우리는 2층으로 갈 수 없잖아요. 진아연 저 여자 능력 하나는 좋네요! 아무리 스폰서가 늙고 못생겼다 해도, 이건 대박인데!""제가 알기론, 오늘 참석한 분들 중에 연세 있으신 분은 없는데요!""그럼 방금 진아연이 지금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 건가요?"모두 일제히 2층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2층.여기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큰 원탁에는 10명 남짓 앉아 있었는데 다 남자였다.진아연은 박시준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테이블은 진수성찬으로 가득했다.진아연은 그를 바라보았다. "설마 식사하자고 절 여기까지 부른건 아니죠?"박시준은 찌푸린 표정의 그녀를 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우진이도 올 거야. 나 출장 갔을 때 둘이 몰래 만나지 않았어? 정정당당하게 만나라고 여기로 데려온 거야."아연은 그가 이런 이유로 자신을 부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그는 그녀가 박우진과 여전히 매일 함께하고 싶어 할 거라 생각한 것 같았다.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저녁을 먹지 않았던 탓에 아연은 너무 배고파 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