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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조연설은 순간 멍해졌다. 하지만 엄진우가 바지를 벗는 순간, 그녀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게...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조연설은 당황하며 말했다.

“일부러든 아니든 넌 날 자극했어.”

짧은 대답을 끝으로 엄진우는 다시 늑대처럼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 순간 조연설은 그의 눈에 자신은 단지 순진한 양처럼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엄진우는 그제야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큰일이다... 우림이가 걱정할 텐데...

“연설아, 나 돌아가야 해.”

엄진우는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조연설은 사라지고 베개 위에는 한 장의 쪽지만 남겨져 있었다.

“어젯밤 일은 미안해. 예우림 씨와의 관계에 영향받지 않길 바랄게. 먼저 갈 테니까 나중에 봐.”

엄진우는 마음이 복잡했다.

“날 나쁜 자식이라고 하더니 이 여자가 더 나쁘네. 이렇게 날 버리고 떠나? 어디 가는 지도 안 알려주고.”

대신 번거로움은 많이 줄어들었다.

엄진우는 서둘러 예우림과 함께 사는 임대 아파트로 돌아갔다.

이른 시간이라 엄진우는 예우림이 당연히 자고 있을 거로 생각하며 조용히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방에 들어서는 순간, 싸늘하고 아름다운 눈동자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차가운 얼굴에는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 먹구름이 가득 드리워져 있었다.

엄진우는 발걸음을 멈추고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하하, 일찍 일어났네?”

“나 밤 샜어.”

예우림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 집에 안 들어왔으니까.”

“미안해, 우림아. 금 회장님 쪽에 급한 일이 있어서 도와주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

엄진우는 거짓말을 했다.

그러자 예우림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근데 나 이미 금 회장한테 전화해 봤어. 널 본 적 없다던데?”

엄진우는 헛기침을 하며 변명했다.

“켁켁! 사실 회사 업무를 성안에 확장하려고 바빴어...”

“잠깐!”

예우림은 그의 변명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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