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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장

율희는 임미령에게 진우와 그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뽀뽀조차 해 본 적 없었고, 기껏해야 손잡고 포옹하는 것뿐이었다.

진우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율희도 몰랐다.

하지만 이런 일을 여자가 먼저 주도할 수는 없잖아?

도재진은 옆에서 더는 듣고 있기 힘들어 말했다. “왜 말을 하면 할수록 엉뚱한 곳으로 가? 율희가 이제 몇 살인데? 당신, 엄마가 되어서 이게 할 말이야? 남들은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지 딸 교육시키는데, 당신은 어떻게 하면 딸을 내보낼지 생각하고 있네.”

임미령은 그 말을 듣자 벌떡 일어나 도재진을 탓하며 말했다. “도재진, 이건 당신이 한 짓 아니야? 딸이 고등학교 때부터 진우랑 사귄 것도 내 탓이야? 그때 당신은 왜 율희에게 자신을 잘 보호해야 한다고 말 안 했는데? 이제 와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너무 늦은 거 아니야? 이제 율희가 만일 진우와 헤어지면 율희 눈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겠어? 무슨 일을 저지를 지도 모르는데 당신, 그때 가서 후회해도 소용없어!”

도재진은 임미령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당신은 진우 아니면 안 되는구나!”

하지만 그는 이 말을 절대 입밖으로 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애당초 율희를 돌볼 시간이 없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니, 정말 따지고 보면 그의 책임이 임미령보다 더 컸다.

게다가 임미령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지금 율희의 상황으로 정말 진우와 헤어진다면, 율희 눈에 다른 남자들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고, 그가 사회 생활을 오랫동안 하며 키운 안목으로 볼 때, 진우는 그가 본 사람 중 가장 뛰어난 젊은이다.

진우랑 헤어지고 만일 율희가 어리석은 짓을 한다는 것도 불가능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진우 같은 사위를 누가 원하지 않을까?

정말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얻지 못한다.

임미령은 도재진이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자, 고개를 돌려 율희에게 말했다. “율희야, 엄마 말 들어. 진우를 우리 집으로 이사 오게 하거나, 네가 진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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