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들은 진나비는 얼굴이 더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조혜선이 많은 대단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흑룡회 사람들까지 불러 올 줄은 몰랐다.그녀도 당연히 흑룡회가 대단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렇게 되면 예천우가 이곳으로 온다고 해도 죽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진나비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본 조혜선은 점점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비아냥거렸다.“이제 좀 상황 파악이 되나 봐. 예천우 같은 쓰레기는 오지 않으면 그만이지 오면 죽는 것보다 더 심한 고통을 느끼게 해줄 거야.”“그래? 죽는 것보다 더 심한 고통은 정말 느껴본 적이 없어.”바로 그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입구에서 들려왔다.그 소리를 들은 진나비는 눈을 반짝이며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그가 왔구나! 결정적인 순간에 그가 정말 왔구나!’하지만 그녀는 매우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왜냐하면 방금 몇몇 사람들이 자신이 흑룡회의 사람들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그녀는 자신이 예천우를 해치는 것만 같았다.장미나도 놀라서 멍해졌다. 그녀는 기가 막혀서 말할 수가 없었지만 매우 조급해졌다. 그녀는 예전에 심지어 예천우와 조혜선이 어쩌면 같은 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면 분명 그렇지 않았다.“예천우, 정말 왔구나.”조혜선은 예천우를 보자 음흉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지난번에 예천우는 사람들 앞에서 그녀의 뺨을 때리고는 바로 가버렸다.그래서 그녀는 정말 화가 났고 줄곧 복수할 기회를 노리던 중이었다.그녀가 원하는 복수는 찾아가서 배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만약 그렇다면 진작에 회사에 찾아갔을 것이다. 그녀가 원했던 건 몰래 손을 써서 예천우가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을 느끼게 하고 자신을 건드린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뜻밖에도 오늘 여기서 만났다.조혜선은 사악한 표정으로 말했다.“정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두 번이나 널 놓쳤는데 네가 스스로 이곳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어. 걱정하지 마. 너에게 곧 죽는 것보다 더 심한
“왜 고개를 내저어? 무슨 뜻이야?”“너희들은 쓰레기뿐만 아니라 병신이라는 뜻이야.”예천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진나비와 장미나는 놀라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금 상대방이 흑룡회 사람이라고 말까지 해줬는데 예천우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혹시 예천우가 흑룡회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를 수도 있어.’하지만 예천우가 한 말은 그들을 역시 화나게 했다.“혜선 누나, 저 새끼가 너무 괘씸해서 못 참겠어요.”그러자 조혜선이 음흉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저 자식은 죽음도 두렵지 않은 것 같아. 그러니 너희들도 더 이상 참지 말고 단단히 혼내 줘. 하지만 내가 말했듯이 난 저 자식에게 죽는 것보다 더 심한 고통을 느끼게 해줄 거야. 난 말하면 말한 대로 꼭 해야만 하는 사람이지. 그러니까 너희들이 예천우의 목숨만은 살려둬.”“네! 알겠어요.”“이놈아, 이건 네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일이야. 오늘 진정한 고수란 무엇인지 잘 느끼게 해줄게.”그중 한 남자가 차갑게 웃더니 다른 남자들에게 손짓했다.몇 사람이 여자들 앞에서 이렇게 멸시당했기에 그들은 이미 분노로 가득 찼다. 그중 한 남자가 말이 끝나기 바쁘게 주먹을 휘두르며 예천우를 덮쳤다.그들은 정말 싸움 솜씨가 뛰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들이 만약에 보통 사람을 상대한다면 두세 명씩은 손쉽게 상대할 능력이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그들이 상대할 사람은 바로 예천우였다.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면서 손을 내뻗었다.‘이런 자식들은 흑룡회에서도 아마 꼴찌일 거야.’“팍!”찰지게 들리는 뺨 때리는 소리와 함께 그 남자는 예천우의 가까이에 오지도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더 무서운 것은 공기 중에 피가 튕겼고 이빨 몇 개가 바닥에 떨어졌다.“으악!”그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누운 채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예천우를 바라보았다.“네까짓 게? 고수라고? 나랑 지금 농담해?”예천우는 설레설레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조혜선과 다른 사람들도 모두 멍해졌다. 방금 그 순간 그들은 심지
그 순간 진나비도 흑룡회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그에게 알려주고 싶었다.하지만 말할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아서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흑룡회는 지금 거의 대놓고 나서는 일이 없을 정도로 이미 다른 사업을 주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조혜선은 예천우가 흑룡회에 대해 전혀 모르는 줄 알고 말했다.“흑룡회가 천해 시에서 어떤 존재인 걸 모르고 있었나 봐. 흑룡회 회장이 바로 용등상회의 양회장이야. 천해 시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이지. 네가 흑룡회는 모른다 해도 용등상회는 들어 보았을 거잖아. 천해 시에 내놓으라 하는 회장님들이 다 용등상회에 있어.”그녀는 말한 후에 예천우가 두려워하는 표정을 짓기를 기다렸다.하지만 예천우의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확실히 놀랄 필요도 없었기에 그는 여유가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어머. 그래? 정말 대단하군.”“당연하지. 그래서 하는 말인데. 지금 당장 이 남자들을 일으켜 세우고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게 좋을 거야. 네가 혹시 여기서 살아서 떠날 수 있을지도 몰라.”조혜선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됐어. 그럴 필요 없어. 어차피 흑룡회를 건드렸는데. 계속 건드려야지 뭐 어쩌겠어.”예천우는 말이 끝나자마자 조혜선의 뺨을 호되게 때렸다. 뺨을 맞은 조혜선은 갑자기 눈앞이 어두컴컴해졌고 머리가 어지러웠다.너무 뜻밖으로 벌어진 일이여서 모두가 어리둥절해졌다.“이건 진나비의 몫이야.”예천우는 앞으로 나서서 그녀의 오른쪽 뺨을 또 때렸다.조혜서은 휘청거리며 몇 바퀴 돌더니 방향감을 잃고 땅에 넘어졌다.예천우가 그나마 사정을 봐주지 않았더라면 조혜선은 이미 그 자리에 쓰러졌을 것이다.“이건 네가 미련해서 때린 거야. 변태적인 여자는 봤지만 너 같은 사람은 처음 봐. 입만 열면 사람을 죽일 궁리나 하고.”예천우의 화난 모습을 본 그들은 몹시 두려움을 느꼈다.예천우는 전혀 도리를 따지지 않고 사람을 때렸고 심지어 그들보다 더 사나웠다. 그래서 그들은 예천우가 자기들보다 더 건달처럼 느껴졌다.진나비는 그때 이미
“아주 간단해. 흑룡회 사람들이라면서? 이렇게 하자. 지금 너희 회장님한테 전화해서 날 상대하러 오라고 해.”“뭐라고요?”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예천우의 말을 듣고 모두 멍해졌다.장나미도 어이가 없어서 입을 열었다.“천우 씨, 흑룡회는 정말 대단하니 절대로 그들을 얕보아서는 안 돼요. 심지어 천해 시에서 누구도 감히 그들을 건드리지 못해요.”“제가 흑룡회를 무시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일은 끝을 봐야 하잖아요. 저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면 너무 시끄러울 것 같아요. 차라리 흑룡회 회장을 상대해서 해결하는 게 어쩌면 더 나을 수 있어요.”예천우가 대답했다.“...”그들은 건방진 사람은 많이 보아왔으나 예천우처럼 이렇게 건방진 사람은 처음 보았다.그들도 사실 흑룡회 사람들을 부르고 싶었지만, 그들은 흑룡회 안에서 별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그들 중에 이도한이라 불리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지금 예천우의 담담한 모습을 보자 자신들이 어쩌면 건들지 말아야 하는 사람을 건드렸다는 직감이 들었다.“전화해서 회장을 모셔 오라니깐.”예천우는 그들이 가만히 있는 것을 보자 짜증을 내며 말했다.그러자 이도한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예천우 씨, 죄송합니다. 우리는 사실 흑룡회 사람들도 아니고 큰 인물도 몰라요. 제발 저희에게 기회를 주세요. 한 번만 살려 주세요.”예천우가 그 말을 듣고 입을 열었다.“다 짝퉁들이었구나. 나도 뭔가 수상했어. 양대복 그 자식은 분명히 이미 흑룡회 사람들에게 날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말해 두었을 텐데.”‘뭐라고?’예천우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이 놀라서 멍해졌다. 그들은 전부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양대복, 얼마나 전설적인 인물인데 그는 심지어 그냥 이름 세 글자를 부르며 심지어 양대복도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게다가 양대복도 흑룡회가 그를 건드리지 못하도록 신신당부까지 할 정도로 그를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잠깐.’이도한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무서워서 몸을 떨었다.그는 자신의 한 흑룡회
“도한 형님, 이게 무슨 짓이에요. 설마 저 자식의 헛소리를 믿으세요? 신과 같은 양 회장님께서 저런 자식을 두려워할 것 같아요?”그러자 조혜선도 덩달아 말했다.“그래. 분명히 저 자식이 우리에게 겁을 주고 있는 거야.”“아가리를 닥쳐! 조혜선, 너만 아니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예천우 씨를 건드렸겠어! 기다려. 오늘 내가 살아서 이곳을 떠날 수 있다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도한은 조혜선을 욕한 후 바로 예천우게게 말했다.“천우 씨, 제발요. 너그럽게 저희를 용서해 주고 목숨만 살려주세요. 너희 둘은 거기서 뭐 해. 빨리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해.”그의 두 동생은 이도한을 많이 믿고 따랐기에 그가 이 정도로 말하자 어쩔 수 없이 함께 무릎 꿇고 스스로 뺨을 때리면서 용서를 빌었다.예천우는 그들의 이런 모습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었다.“좋아. 그래도 눈치 하나는 빠른 것 같으니 이번 일은 내가 용서할게.”“감사합니다. 예천우 씨. 감사합니다.”이도한은 그의 말을 듣자 감격스러워서 연신 고맙다고 말했다.비록 아까 예천우한테 맞았지만 한참이 지났기에 그들은 몸을 움직일 수는 있었다. 그래서는 그들은 조혜선은 전혀 쳐다보지도 않고 재빨리 이곳을 떠났다.조혜선이 어떻게 되든 그들이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심지어 조혜선이 뒤에서 그들을 계속 불렀지만 누구도 고개 한번 돌리지 않았다.이도한은 호텔을 떠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두 동생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방금 너무 찌질한 것 같았지?”“아니, 아니에요. 도한 형님은 방금 아주 지혜롭게 잘 대처했다고 봐요. 우리가 이제 사람을 더 끌어모아서 복수하면 돼요.”“복수? 너희들이 죽고 싶다면 스스로 해. 날 끌어들이지 말고.”이도한은 차가운 웃음을 짓더니 말을 이어갔다.“그 사람은 정말 무서운 존재야. 우리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양회장도 그를 아주 두려워할 정도로 말이지.”“네? 도한 형님, 그건 아까 그 자식이 잘난 척한 거였잖아요. 설마 정말로 그 자식의 말을 믿
그 말을 들은 조혜선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머리를 굴리다가 말했다.“저 자식들에게는 사람을 부를 기회를 주더니, 내가 두려워서 그런 말을 감히 나한테는 못하는 거야?”“살려고 애쓰고 있네. 그런 말 할 필요 없어. 그냥 내가 다 허락할게. 이제 전화 해봐. 네가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다 불러 모아 봐.”“진심이야?”조혜선은 여전히 믿지 않았다.진나비가 그 말을 듣자마자 말했다.“안 돼요! 저는 천우 씨가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조혜선은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지금 전화해서 사람을 부르면 천우 씨가 위험해질 수 있어요.”“전 그까짓 사람들이 전혀 두렵지 않아요.”“천우 씨...”“걱정하지 마세요. 조혜선이 뭐 어떻게 하지 못할 겁니다.”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빨리 전화해.”“그래.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조혜선은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려고 했다.그때 마침 예천우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소문하 였다.‘이제 불과 몇 시간 밖에 안 지났는데, 문하가 벌써 뭔가 알아낸 걸까?’“여보세요, 문하야.”“천우 형님. 제 부하들이 이미 증거를 찾았어요. 이번 일은 바로 려성한이 저지른 짓이에요.”소문하도 단도직입 적으로 말했다.“려성한이 꾸민 짓이라는 걸 증명할수 할 수 있어?”“네. 증거가 확실해요. 그리고 그 외에도 임연 그룹의 전 주주 2명도 이번 일에 참여했어요.”소문하는 확신에 찬듯 고개를 끄덕이었다.“허허. 죽고 싶은 자가 한 사람 뿐이 아니었군. 이렇게 하자. 네가 소씨 집안의 세력을 이용해서 인터넷에서 악플을 달았던 사람들을 좀 찾아줘. 그들이 감히 내 여자에게 그렇게 함부로 욕을 하다니. 본때를 보여줘서 모두 대가를 치르게 할꺼야.”“네!”소문하는 전화를 끊고 즉시 예천우의 말대로 일을 처리하러 갔다.그때 아무도 조혜선이 식은땀을 흘리면서 안색이 크게 변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그 원인은 방금 그녀가 조금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방금 예천
“그래. 소문하랑 아는 사이야?”예천우는 살짝 놀랐다.하지만 예천우의 말을 들은 조혜선은 온몸에서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소문하마저 예천우를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사실 그녀는 예천우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어쩐지 방금 예천우는 양대복도 안중에 두지 않았고 양회장도 흑룡회 사람들을 보고 예천우를 건드려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소문하마저 예천우에게 이토록 깍듯이 대하는 것을 보자 이 모든 게 어쩌면 전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조혜선은 마침내 예천우가 왜 계속 두려운 게 없이 여유가 넘쳤는지 알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오히려 잘난체했고 쉽게 예천우를 제압할 수 있다는 망상을 했다는 것을 느꼈다.겁에 질려서 몸을 떨고 있는 조혜선의 모습을 본 예천우는 고개를 내저었다.진나비와 장미도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들도 예천우가 전화를 한 후에 넋이 나간 조혜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천우 씨가 통화한 내용에 무슨 문제라도 있을까? 소문하라는 사람은 또 누구일까?’그녀들은 소문하라는 사람을 확실히 모르고 있었다.“예... 예천우 씨, 죄송해요. 제가...”그 순간 조혜선은 예천우를 부르는 호칭마저 바뀌었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예천우는 고개를 내젓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보아하니 넌 이미 내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인 걸 알아차렸네.”“네. 네. 죄송해요. 다 제 잘못...”“더 이상 말할 필요는 없어. 나한테는 크게 미안할 게 없지만 넌 그녀들에게 너무 큰 상처를 입혔어.”예천우는 고개를 돌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비 씨, 조혜선은 나비 씨와 나미 씨께 맡길게요. 원하는 대로 처리하세요.”그 말이 나오자 조혜선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예전에 진나비에게 미친 짓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진나비의 손에 들어가면 자신은 죽임을 당할 것만 같았다.진나비와 장미나는 완전히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들은 지금 일어난 일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들은 조혜선의 배후에 큰 인물이 있을까
장미나는 지금이 바로 복수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진나비는 비록 때리지 않았지만 평소에 자기 얼굴을 가장 신경 쓰던 조혜선이 맞아서 퉁퉁 부은 것을 보자 마음이 조금 풀렸다.바로 그때 장미나가 갑자기 말했다.“조혜선, 묻고 싶은 게 있어. 사실대로 말해 줘.”그녀는 말하고 고개를 돌려서 물었다.“예천우 씨, 절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그러자 어리둥절한 예천우가 대답했다.“물론이죠. 안심하세요. 미나 씨가 어떤 질문을 하든 제가 진실한 답만 말하도록 할게요.”“좋아요. 천우 씨, 고마워요.”장미나는 예천우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후 마음을 가라앉히고 물었다.“조혜선, 그때 나비 언니의 얼굴을 망가뜨린 화재는... 네가 한 짓이야?”그 말을 듣자 조혜선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이건 그녀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비밀이었고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장미나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다.진나비도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급변했다. 진나비는 여태까지 그것이 단지 사고일뿐 누군가가 수작을 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다급하게 물었다.“미나야, 그게 무슨 뜻이야? 왜 그런 질문을 해?”그녀는 원래 장미나에게 언성을 높이며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급한 어조로 물었다.왜냐하면 그 당시 뜻밖의 화재로 그녀의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었다.장미나는 여태까지 그녀가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이 일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발견한 단서를 보면 그건 분명히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고 누군가가 저지른 일이었다.그 당시에는 정말 전혀 조혜선을 의심할 수 없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조혜선이 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진정을 되찾은 조혜선은 즉시 말했다.“아니에요. 전 그런 적이 없어요!”‘조혜선이 아니었구나!’진나비는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누군가가 한 짓이라면 그녀는 죽이고 싶을 정도로 그 사람이 미울 것이다.그 당시 화재 때문에 최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