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거물들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용의 군주이자, 행방이 신비롭기로 이름난 의선. 그는 조용히 도시로 돌아왔지만, 임씨 집안 가족들의 경멸의 대상이 되었다. 심지어 약혼녀조차 그와 파혼하려고 했다.이제 이 모든 것은 파혼으로부터 시작된다.....
View More"그러니까요, 흑반을 제거할 수 있으면 언니를 도울 수도 있잖아요." 장미나가 말했다."불가능해!""최고 전문의도 어쩔 수 없다고 했는데, 스킨 케어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어떻게 해겨해?"진나비가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아까 분명...""거짓말이야."진나비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그가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면 얼굴의 흉터를 제거할 수도 있을 것이다.같은 시각, 조혜선 역시 화난 얼굴로 말했다. "어디서 일하는 지 알게 됐을지 뒤집어버릴 거야. 딱 기다려, 반드시 혼내줄 거야."한편, 임완유는 손을 흔들며 모두를 조용히 시킨 뒤, 마이크를 들고 큰 소리로 말했다. "모두 조용히 하세요, 제 말 좀 들어주세요!"사람들은 임완유에게 눈을 돌렸다.그녀의 말에 장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이번 사고는 분명 누군가 뒤에서 수작을 부린 것이지만 제가 회사 관리를 제대로 못한 탓도 있습니다. 저 때문에 여러분에게 큰 괴로움을 초래한 것은 사실입니다.이 자리에서 회사를 대표해 모든 피해자들과 관계자들에게 사과를 표합니다."말을 끝낸 그녀는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그녀의 화장품이 아니었으면 사람들의 원성을 받을 일도 없었다.비록 성의가 있는 사과였으나 사람들의 화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미 흉터가 생겼는데 사과 따위가 무슨 소용이야!""우리가 원하는 것은 사과가 아니라 해결책이다.""그래, 의사에게 물으니 이런 검은 반점은 평생 제거되지 않는다고 하던데, 당신 때문에 우리 일생이 망했다고." "절대 용서하지 않아, 어떤 보상을 해도 안 된다고.""내 얼굴이 회복되지 않는 이상 얼마를 줘도 절대 용서하지 않아." 어떤 사람들은 보상금을 외치기도 했다.그들은 임완유의 사과에 만족하지 않았다.고객들은 안에 다른 음모가 있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책임자를 원망해야 한다. 절대 책임을 회피하게 해서는 안 된다. 려성한을 찾아가게 하면 끝날 일이다."대표님, 적지 않은 사람들 얼굴의 흑반이 심해 정신적인 피해를 주어 외출할
지금 많은 언론과 방송국 기자들이 라이브로 상황을 송출하고 있었다. 이 일이 얼마나 화제가 되었는지 알 수 있다.만약 일처리가 잘못 되면 얼마나 많은 사라들이 재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지 모른다. 임유그룹은 풍비박산이 날 것이다.조용히 곁으로 다가온 려성한은 임완유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을 제지하지는 않았다.밖에서 불안에 떠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려성한은 마음속으로 냉소했다.예천우가 아무리 대단해도 흑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조용히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팀장님."장연희는 려성한에게 다가갔다."난 팀장이 아니에요. 임유그룹과 상관 없는 사이예요." 려성한이 담담하게 말했다. "아..."라이브 방송이 끊기면서 장연희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같은 시각 소문휘도 안의 소식을 듣고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임완유가 이렇게 주도면밀하게 일을 도모할 줄 몰랐다.자신조차 속일 줄은 더더욱 몰랐다.그러나 흑반을 해결할 수 없다. 임유그룹은 파산할것이다. 그는 조용히 부하에게 명했다. "임유그룹이 파산할 때까지 궁지로 몰아 넣어.""네!"사실 소문하도 적잖게 당황했다. "예천우가 일 처리를 잘하네.""하지만 그가 아무리 대단해도 흑반을 해결하기 어려울 거야. 여론이 무섭게 형성된 지금 임유그룹은 절대 이 난관을 헤쳐나가지 못할 거야."소문하가 비릿하게 웃었다. "예천우한테 어떤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천우만 있으면 임유그룹은 생존할 수 있어." "우리 가문이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임유그룹은 결코 무사할 거야.""예천우가 저기 있잖아!"소문하의 말에 소문휘는 살짝 당황했다. '예천우가 정말 이렇게 강하고 공포스러운 존재였던가?'라이브 방송이 끊기면서 사람들은 궁금증에 수군거렸다.바로 이때, 문이 열리면서 임완유 일행이 걸어나왔다.비록 이미 모든 것을 안배했지만, 예천우는 여전히 조금 시간을 들여 임완유에게 대처 방법을 알려주었다."임완유다, 임유그룹의 대표 임완유가
"내가 스킨 케어 제품을 어디서 구해?" 임완유가 어이없이 말했다."나한테 있어. 명의 제자잖아. 스승님 처방전 하나가 나한테 마침 있어. 케어에 효과가 아주 뛰어나. 다만 화장품으로 만들려면 조금 더 다듬어야 할 거야.""그런건 먼저 신경 쓰지 말고. 우리한테 시선이 몰린 지금 명성을 떨쳐야 해. 화장품에 이름도 없어, 이름부터 생각해 봐/""내 것도 아닌데, 내가 어떻게 이름을 지어?""내 건 당신 거야. 내가 당신한테 주는 거니까 이젠 완전히 당신 거야. 당신 마음대로 지으면 돼." 예천우가 답했다.임완유는 감동을 받았다. "왜 마음대로 려성한 주식을 사?""지금 안 사면, 나중에 회사 시가가 대폭 상승한 뒤에 살까?" "우리 스킨 케어 제품이 입소문을 타고 잘 팔리기 시작하면 회사 시가 총액이 미친듯이 치솟을 거라고.""그러기만 하면 팔자가 피기는 하지만 그 많은 현금을 내가 당장 어떻게 마련하겠어? 설마 무슨 방법이 있는 거야?""없어."예천우가 고개를 저었다."돈도 없으면서 나 대신 주식을 샀다고?" 임완유는 어처구니가 없었다."난 없지만 회사는 돈이 있잖아.""회사에 무슨 돈이 있어, 지금 거덜나게 생겼는데." 임완유가 본심을 토했다."무슨 말을 그렇개 해. 새로운 화장품 사업이 성공하면 돈 걱정은 안해도 되잖아.""은행 대출도 아주 쉽게 될 거야." 예천우가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그렇네, 왜 그 생각을 못했지."임완유의 얼굴이 약간 상기되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얼굴이 다시 어둡게 변했다. "말만 들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네. 회사가 당장이라도 활개칠 것 같아.""하지만 현실은 피해자들이 원망하고 소란을 피우는 것 뿐이잖아.""걱정마, 내가 있는 한 절대 당신 괴롭히지 못할 거야." 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래!""고마워.""오늘 당신 다시 보게 됐어.""당신이 없었으면 어떻게 할 지 전혀 모른채 당하고만 있었을 거야."임완유가 진심으로 말했다."그래, 나에 대해 완전히 알지 못해서 날 과
이 말을 들은 임완유의 안색이 변했다.검은 반점을 제거하는 것은 확실히 곤란한 일이다. 그러나 현대의 의학기술로 곧 해결될 것이다. 선천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닌, 후천적인 약물 상처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말을 들으니 할 수 없을 것 같았다.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요구하는 배상이 다를 것이다. 이런 끔찍한 오점은 회사를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될 것이고 이것은 화장품 사업을 완전히 망칠 것이다.어떤 이유가 됐든 결과가 이렇게 된 이상 아무도 그들의 화장품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 스스로 해명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사람들은 결과만 본다, 그들의 화장품이 자신들의 일생을 망쳤다고 여긴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안색이 변했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화장품 사업은 물론, 투입된 막대한 자금을 회수할 방법도 없어진다. 심지어 회사에 피해를 끼칠 것이다.게다가 여기에 배상금까지 더해지면 더욱 곤란해진다. 어마어마한 보상금과 고발 고소가 진행될 것이다.결론적으로 회사는 회생불가이다.려성한이 뿌듯하게 말했다. "대표님,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예천우 씨처럼 지혜로운 분이 계신데, 무슨 걱정이세요. 예천우 씨에게 물어보세요. 방법이 있을수도 있잖아요.""흥!"예천우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쪽이 뭔데 대표님한테 이래라 저래라 입니까? 그쪽이 알고 있는 상황을 대표님이 모를 것 같았어요?" 이 말을 들은 다른 사람들은 고사하고 임완유도 적지 않게 당황했다.그녀는 당황했다. '설마 방법이 있는 건가?'다른 사람들도 예천우가 해결방법을 제시하기를 바랐다.려성한은 믿지 않는듯한 얼굴로 대꾸했다. "다른 거였으면 믿었을지도 몰라요, 오늘 날 적지 않게 당황하게 했거든요.나도 어쩔 수 없다는 걸 방금 알았는데, 당신이 어떻게 해결책을 가지고 있어요?"사람들은 려성한의 말에 동의했다.그렇다, 려성한은방금 검은 반점을 해결하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더는 해결 방법이 없었다. "내가 안된다는 건, 모두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마침내 누군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렇다 해도 지금 판매 중인 라인은 명성이 더러워졌는데 어떻게 대중들이 우리의 신제품을 믿게 합니까? 그리고 신제품은 정말 괜찮은 겁니까?”“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어렵겠죠. 하지만 이번에 사건의 원인을 찾아내지 않았습니까. 대중들도 이해할 겁니다. 우리의 신제품이 이번 피해자들의 기미를 없앨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홍보가 어디 있겠습니까?”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 사건이 논란이 되어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우리의 신제품을 알게 할 수 있습니다.”“만약 제품이 정말 효과가 있으면 반드시 대박날 겁니다!”이 말을 듣고 다들 머리를 끄덕였다. 만약 정말 상황이 그의 말대로 흘러간다면 밖의 골치 아픈 일들도 해결될 뿐만 아니라 배상금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게다가 회사의 미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보니 임 대표는 역시나 다 준비가 있었다. 이런 한 수를 남겨뒀을 줄이야!임완유는 그저 앉아서 듣고만 있었다. 그녀는 회사에 이런 제품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밖의 피해자 얼굴에 난 기미는 듣기로는 병원에서도 좋은 치료방법이 없어서 연구 중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들 더 흥분하고 일이 더 커졌던 것이다. 하지만 약물에 의한 피해이니 지금의 의술로 조금만 시간을 주면 꼭 방법이 있을 것이다. 다들 예천우의 말을 믿기 시작하자 려성한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웃음소리에 적잖은 사람들이 불만의 눈길을 보냈다. 임 대표와 예천우가 손잡고 해결하고 있는데 회사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당신이 여기서 조롱하며 웃어대는 건 무슨 심보인가.임완유는 성난 두 눈을 부릅뜨고 려성한을 쏘아보았다. 려성한은 득의에 차서 웃더니 말했다. “임 대표, 내가 마음껏 웃는다고 탓하지 말아요. 정말 당신들의 무식함에 웃음을 참을 수가 있어야지요.”“대체 무슨 말입니까?”임완유가 성내며 물었다. “이제 와서 더 숨길 것도 없
이 말을 듣고 임완유는 안색마저 변했다. 려성한은 너털웃음을 웃고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이어서 말했다. “이 계약서는 정말 잘 만들었어요. 저를 더는 임 씨 그룹의 업무에, 그리고 유사 업종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네요.”“그것과 동시에 저에게 보장을 주네요. 앞으로 임 씨 그룹에 어떤 일이 있어도 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까요. 하늘이 무너지는 큰일이라도 말이에요.”려성한이 빈정댔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임완유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꼭 무슨 함정이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면 이제 와서 려성한이 이런 태도일 리가 없었다. “무슨 말인지는 곧 알게 될 겁니다. 임 대표가 절 잘라내고 앞으로 또 어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려성한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임완유가 무슨 계획이 있겠는가. 그녀는 지금도 어리벙벙한 상태로 아무것도 모른다.전부 예천우가 주도한 일이다. 려성한의 질문에 다들 눈길을 임완유에게로 돌렸다. 이번에는 려성한도 임완유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역시 아무런 준비도 없는 표정이다. 오히려 예천우가 재차 입을 열었다. 역시 그거였군!려성한은 속으로 크게 놀랐다. 이 모든 것이 임완유가 계획한 것이 아니라 전부 예천우가 한 짓이다. 자신은 이번에 예천우한테 온전히 당했다. 예천우는 당연히 사람들이 임완유를 난처하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계획이 있죠. 임 대표님은 이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을 예상했답니다. 계약서마저도 준비해뒀는데 그 뒤로 아무런 준비가 없겠습니까?”“저도 압니다. 다들 외부의 몇십 명, 심지어 몇백 명의 피해자를 걱정하시죠? 취재하러 온 기자들이 일을 크게 만들까 무섭죠?”“다들 걱정 마세요. 이번에 일이 커졌지만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일일 수도 있어요. ”임완유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것도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그들은 눈길을 예천우에게로 고정시키고 그가 뒤이어 어떤 말을 할지 기대하고 있었다. 그들
“당장 입금시키는 건 어렵습니다. 저희에게 3일 시간을 주세요. 3일 내에 반드시 1억을 입금시키겠습니다. ”“아, 맞다. 임 대표님께서 계약서도 이미 준비해뒀습니다. 읽어보시죠.”예천우는 말을 하는 동시에 옆 사람의 손에서 계약서 2부를 받아서 건넸다. 한 부는 려성한에게, 다른 한 부는 임완유에게 건넸다. 려성한은 어정쩡한 표정으로 받아 들었다. 계약서 내용을 본 그의 얼굴에는 씁쓸한 표정이 어렸다. 처음부터 그는 실패하게 되어 있었다. 상대방은 벌써 주식양도계약서까지 준비해뒀다. 상대방은 처음부터 방금 벌어진 모든 일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장면을 본 임직원들도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아, 임 대표님은 이미 다 예상하고 있었구나. 모든 일이 다 임 대표의 계획대로 흘러가는구나.’그런데 자신들은 바보같이 임 대표가 망할 줄 알고 내쫓으려 했다.이 순간, 방금 전 임완유를 내쫓으려 했던 사람들은 간이 콩알만 해져서 안절부절못했다. 그들은 이제야 알아보았다. 임 대표는 절대 여자 버전의 제갈량임에 틀림없다. 이에 려은마저도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못 믿겠다는 듯이 말했다. “형님, 이게 다 완유가 계획한 겁니까? 완유가 이렇게 지혜롭고 주밀하단 말입니까?”임 씨 어르신은 헛웃음을 지었다. 그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러게 말이네. 하지만 이 일은 난 정말 전혀 모르고 있었다네. 뭐, 그래. 앞으로 회사에 문제가 생겨도 잘 처리할 수는 있겠군.”임완유도 멍한 상태였다. 계약서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니 아주 꼼꼼하게 작성되어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관련 조항들도 확실하고 분명하게 적혀있었다. 려성한은 반드시 관련 업무를 인수인계해야 하고 3년 내에 임 씨 그룹의 경쟁사에 입사하지 못한다는 조항도 적혀있었다. 그리고 회사 명예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등 모든 방면으로 꼼꼼하게 작성하였다. 예천우가 작성한 계약서에 그녀는 또 한 번 놀랐다. 려성한은 보고 나서 속으로 임완유가 능력을 잘도 숨겨왔다고 감탄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임완유는 자신이 한심해났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200억에 려성한이 쥐고 있던 주식을 산다면 아주 싼 가격이었다.그런데 문제는 지금 그녀는 200억도 내놓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예천우도 참, 자신에게 그만큼의 돈이 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덜컥 말해버리다니.더군다나 회사가 지금 이처럼 큰 영향을 받아서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이때 200을 주고 려성한이 보유하던 주식을 사는 것은 좋은 일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서 그녀가 예천우의 말을 부인할 리도 없었다.예천우의 말에 려성한도 할 말을 잃었다.그렇다. 임완유의 개혁에 따라 처음에는 진통이 있긴 했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서다 나아졌다. 특히 최근 용등 상회에 가입하고 그 뒤로 소 씨 큰 도련님과 협력해서 루루 화장품을출시하고 또 은행의 협조도 있고 하여 모든 것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다. 다만 업무 확장으로 인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을 한동안 견뎌내야만 했다. 특히 지난번 유걸에게 뒤통수를 맞고 회사 자금 몇십억을 날렸다. 려성한은 곧바로 나지막이 말했다. “예천우 씨, 회사가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다 저한테 뒤집어 씌우면 안 됩니다.”“얼마 전에 임 대표가 유걸 그 사기꾼을 믿었다가 회사에 손실을 가져다준 일을 벌써 잊었어요? 후에 천하그룹이 나서지 않았으면 그 돈은 돌려받지도 못했을 거예요.”“그래서요? 결국엔 돌려받았잖아요.”예천우가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됐어요. 려성한 씨, 전 지금 당신과 협상하는 게 아닙니다. 당신한테 선택지를 주는거예요. 물론 당신은 팔지 않는다를 선택할 수 있고요. 그럼 법정에서 봅시다.”“제가 진심으로 충고 한마디 하자면 임 대표님이 당신한테 이런 대우를 해주는 건 은혜를 베푸는 거예요. 이것도 감사히 받지 않으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남 탓하지 마세요.”“이제 혹시라도 회사가 부도 나기라도 하면 당신은 십 원 한장도 못 받을 거예요. 아, 빚더미에 앉을 수도 있겠네요.
“어휴, 아직까지도 임 대표님의 호의를 몰라주다니 참.”“그럼 임 대표님의 결정에 따르지 말고 제 뜻대로 해요. 경찰 부르고 검찰 불러서 제대로 조사하게 합시다. 감방 갈 사람은 감방 가고 벌금 낼 사람은 벌금 내게 합시다.”예천우가 느긋하게 말했다.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내들기까지 했다. “지금 바로 경찰서에 전화해 보겠습니다.”그 바람에 다들 그의 핸드폰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임완유도 그의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자신이 언제 결정을 했단 말인가. 그런데 또 자신의 결정을 따르지도 않는단다. 하지만 임완유는 이번 사건은 실로 경찰을 부르고 싶지 않았기에 하마터면 막아 나설 뻔했다. 그런데 려성한이 먼저 버티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집안이 회사의 원로인 것을 감안해서 봐줄 줄 알았는데 하필 예천우 같은 미치광이를 만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그는 다급히 막아 나섰다. “그럼 먼저 임 대표님의 결정부터 들어봅시다.”“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당신은 임 대표님의 호의를 받지도 않을 거잖아요.”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들어나 봅시다. 만약 정말 저에게 체면을 남겨준다면 당연히 감사히 받아야죠.”려성한은 냉큼 대답했다. 지금 그는 정말 두려워났다. 려성한의 창백한 얼굴과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은 임완유에게 꽤 충격적이었다. 그를 안지 몇 년이나 되지만 려성한의 이런 모습은 종래로 본 적이 없었다. 그녀 앞에서 려성한은 언제나 제멋대로이고 그녀를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에게도 이런 날이 오게 될 줄이야.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해낸 사람이 바로 자신이 눈에 차지 않아 하던 권력도 돈도 없는 자신의 남편이었다.다만 자신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데...됐다, 오늘은 그냥 그의 말에 따르자.어쨌든 오늘 일이 해결된 게 다 그의 덕분이다. 그가 없었더라면 자신은 진작에 망했다. “그럼 제가 말해보겠습니다.”예천우는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저는 결사반대였어요. 들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당신이 기어코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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