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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충격을 받았다.

임완유도 놀라서 멍해졌다. 설마 이 촌스러운 놈이, 그 어마어마한 인물이라고?

그런데 이때, 유걸이 또 다른 소식을 받았다.

“양씨 가문 딸이 갑자기 심각한 병에 걸렸대.”

“뭐야, 이거 큰일이야!”

“그래, 양 회장이 손녀를 그렇게 아끼는데, 심지어 친척이나 친구들 외에는 그 손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도 모른다잖아.”

“그러니까. 난 진짜 엄청 아름답다는 얘기밖에 못 들었어.”

“아, 알겠다!”

이때, 유걸이 뭔가 깨달은 듯 말했다.

“이번 파티를 취소한 건 분명히 손녀 때문일 거야.”

“맞아, 맞아. 양 회장이 손녀를 그렇게 아끼는데, 틀림없이 그래서일 거야!’

“그러니까, 이 놈이 어떻게 양 회장의 파티를 취소해.”

“그러게, 말이야, 우연일 뿐이야. 하마터면 속을 뻔했네.”

“정말 뻔뻔하네.”

예천우도 이때 전화를 받았는데, 양대복이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였다.

그는 주소를 물어보고는 바로 갈 준비를 했다.

임완유는 예천우같은 사람이 어떻게 양대복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지 의아했다가, 유걸의 말을 듣고서야 모든 퍼즐이 맞혀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하마터면 그의 허튼소리를 믿을 뻔했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예천우를 노려보았다.

“남자는 능력이 조금 떨어져도 괜찮아. 하지만 현실적이어야 해. 그러니까 거짓말이나 하고, 허풍이나 불면서 살지 마.”

예천우는 그녀를 상대할 틈도 없었다.

“나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가긴 어딜가, 한마디 했다고 그걸 못 견뎌? 완유가 뭐 틀린 말 했어?”

소정이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정말 일이 있어서 그래.”

“거짓말, 이제 막 천해 시에 왔으면서 무슨 볼일이 있다는 거야. 괜히 창피해서 그러는 거 아니야? 창피한 거 알면 완유한테서 떨어져.”

“됐어, 혼자 놀러 가게 내버려둬.”

임완유는 말하면서 은행 카드 한 장을 꺼냈다.

“이 카드에 한 200만 원 정도 있을 거야. 놀고먹고, 지낼 데를 찾는 데는 충분할 거야.”

“필요 없어. 나 지낼 곳 있어.”

예천우도 그녀가 자신을 자기 집에 데려가기 싫어하는 걸 눈치챘다.

“확실해? 또 내가 못되게 굴었다고 할아버지한테 고자질이나 하지마.”

예천우가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자, 임완유는 심기가 불편했다.

“그럴 일 없어.”

예천우는 말을 끝내고 자리를 떴다.

“성질도 더러워, 자기 꼴이 어떤지 잘 모르는 거 같아. 저런 애가 지낼 곳이라 해봤자 큰 길이겠지.”

소정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가라고 해. 격이 안 맞아서 같이 있는 것도 불편했는데.”

“그러니까, 무식한데다 교양까지 없어. 꼼수에, 허풍에, 저런 사람은 보기만 해도 역겨워.”

“……”

그들의 얘기에, 게다가 오늘 발생한 이런 일들까지, 임완유는 예천우가 더 탐탁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천우가 양가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그를 맞이해주는 사람들이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천우는 그들을 따라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바로 병상에 누워있는 양체은이 보였다. 순간, 그는 깜짝 놀랐다.

오밀조밀한 얼굴, 날렵하고 가녀린 체구, 가장 놀라운 것은 그녀의 청순함이었다.

임완유의 맑고 차가운 아름다움이 이미 그를 한번 놀라게 했지만, 양체은의 청순하고 정교한 모습도 그녀의 아름다움에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아픈 탓에,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은 파랗고, 몸은 약간 떨리고 있었다. 호흡하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고, 당장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양체은의 엄마는 침대 옆에 서서 긴장한 표정으로 양체은을 바라보고 있었다.

예천우의 신분을 들은 양운철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당신이 우리 아버지가 말씀 하신 신의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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