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용왕 귀환
용왕 귀환
작가: 종이워치

제1화

이른 아침, 예천우가 잠에서 깼다.

오른손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느낌이 좋아 자기도 모르게 계속 주무르고 있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피부는 손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톡 터질 듯 탱탱하고 부드러웠다.

“아.......”

그의 손길에 임완유도 잠에서 깼다.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발가벗은 자신을 발견하고 비명을 지르며 예천우를 밀쳐냈다.

그리고 한 손으로는 이불을 잡아당기고, 다른 한 손으로는 베개를 들고 세게 내리치며 소리 질렀다.

“꺄아아악!! 이 변태 색마 새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그게, 여러 가지 자세로 다 한 것 같아!”

“뻔뻔하기까지! 양아치냐?”

임완유는 화가 났고 수치스러웠다.

“말은 똑바로 해야지. 어제 네가 더 적극적이었어.”

예천우가 억울한 듯 말했다.

“헛소리 하지 마. 분명히....”

임완유는 반박하려 했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순간 어젯밤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젯밤에 거액의 빚을 받으려 하다가 누군가가 그녀에게 약을 탔고, 그녀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화장실로 달려가서,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예천우는 그녀를 호텔 방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가려고 했었다. 그리고 그녀가 먼저 그를 끌어당기고 그를 덮쳤다.

“엉엉...”

임완유는 몸에 이불을 돌돌 감은 채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녀가 서럽게 우는 모습에 예천우는 약간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내가 책임질 수 있어.”

“네가 책임진다고?”

“내가 누군지 알아? 네가 책임질 수 있어?”

임완유가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아마 그럴 수 있을 거야. 나도 꽤 능력자거든. 많은 대단한 사람들도 날 보면 공손하게 변해.”

“꺼져!”

“꺼지라고!”

임완유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자신의 처음을 이런 허풍이나 부는 별 볼 일 없는 놈한테 뺏기게 되다니.

그래도 그녀는 임유그룹의 대표인지라 아주 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었다. 한바탕 화를 낸 뒤, 바로 차분한 태도로 말했다.

“어젯밤 일은 없었던 걸로 해. 네가 만약 밖에서 함부로 말하고 다니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래, 절대 아무 말도 안 해!” 책임질 필요도 없으니, 오히려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그럼 빨리 꺼져!”

임완유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예천우도 억울하긴 마찬가지였다.

자기만 억울한 줄 알지?

나도 이십여 년을 힘들게 지켜온 것이 하루아침에 없어졌는데!

예천우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너무 사나운 여자라 빨리 이 자리를 뜨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소중한 첫 경험을 이렇게 해버리다니, 약혼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그는 정말 혼약을 이행할 생각이 없었다. 영감이 요구하니 어쩔 수 없이 그런 시늉을 하는 것뿐이었다.

호텔을 나서서, 예천우가 막 떠나려 할 때, 긴 롤스로이스 한대가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자, 50세 남짓한, 잔뜩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는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그는 예천우를 보자 즉시 한쪽 무릎을 꿇고,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저 부하 양대복, 용왕님께 인사 올립니다.”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양대복에 대한 모든 정보가 예천우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용문의 18장수는 모두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다. 주로 상업적 거물들인데, 양대복도 그중의 한 명이다.

“일어나.”

예천우는 말하고는 바로 차에 올라탔다.

“네 꼴을 보니까, 천해 시에서 꽤 잘나가나 봐?”

“자랑할 가치도 없는 작은 성과를 조금 이룬 것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었던 건, 모두 용문들이 도와준 덕분입니다.”

양대복은 겸손한 얼굴로 말했다.

만일 그의 신분을 모른다면, 누구도 그를 용등상회 회장과 함께 논할 수 없을 것이다.

양대복, 천해 시 세력의 실세일 뿐만 아니라,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가 운영하는 용등상회는 천해 시의 경제의 절반 이상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기업이 상회에 가입하기를 갈망하여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인원수가 한정되어 있어 방법이 없었다.

“알면 됐어. 날 무슨 일로 찾아왔어?”

예천우가 담담히 물었다.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서 특별히 작은 인사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