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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그가 정말로 올라가자, 모든 사람이 그를 비웃기 시작했다.

“하하, 웃겨 죽겠네. 당신 같은 촌놈이 뭘 믿고 큰소리야.”

“......”

예천우는 그들을 상대하기도 귀찮아서, 아무 검이나 들고 재촉했다.

“빨리 안 합니까?”

유걸은 어리둥절했다.

“마스크 안 써요?”

“필요 없어요.”

그러자 유걸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이따가 다치면 내 탓하지 마요.”

유걸은 심지어 이 기회에 제대로 그를 혼내주고 싶었다.

“쓸데없는 소리가 정말 많네요.”

예천우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의 태도에 유걸은 제대로 화가 났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도 예천우를 어이없게 생각했다.

검을 든 자세만 봐도 아마추어임이 완전히 드러났다. 그러면서 큰소리를 치다니, 아주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 아닌가.

임완유도 덩달아 긴장됐다. 비록 예천우가 너무 싫고, 그를 당장이라도 내쳐버리고 싶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를 다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소정이 그런 그녀를 위로하듯 말했다.

“완유야, 걱정하지 마. 괜찮아. 유걸은 프로야. 알아서 잘할 거니까 큰일 안 날 거야.”

임완유도 그렇게 생각했다.

순간, 유걸은 이미 발을 들고 빠른 속도로 예천우를 향해 돌진해, 그를 향해 찔렀다.

“멋있어, 아주 깔끔한 동작이었어. 진짜 프로보다 더 잘하는 것 같아.”

“근데 저 촌뜨기 자세 좀 봐, 완전 힘이 하나도 없어 보여.”

“계속 이 방법으로 하면, 쟤는 끝이야.”

“하하, 저런 주제에 큰소리는, 어떻게 당하나 지켜나 보자....”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걸의 비참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손에 쥐었던 검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어?

이럴 수가!

이 상황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모두 멍해졌다.

눈앞에 일어난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서로 쳐다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임완유는 경악하며 입을 가리고 있던 손을 치웠다.

사실 좀 전에 예천우가 다친 줄 알고 깜짝 놀란 거지만.

예천우는 손에 든 장검을 내려놓고 담담히 걸어 내려왔다.

“말도 안 돼. 분명히 무슨 꼼수를 쓴 게 틀림없어.”

“맞아, 분명히 그랬을 거야.”

“파렴치한 놈.”

“그렇게 당당하면 다시 경기하든가!”

모든 사람이 이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다시 경기하라는 사람들의 소리가 유걸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그는 방금 경기를 통해, 예천우의 동작이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한지 확실히 느꼈다. 그가 펜싱을 할 줄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그럴 실력이 있는 사람이란 걸 느꼈다. 그러니 다시 한번 겨뤄본다고 해도 질 게 뻔했다.

그러면 더 창피하지 않겠는가.

“됐어, 어찌 됐든 진 건 진 거야. 무슨 핑계가 있겠어.”

유걸이 재빨리 말했다.

이 망할 촌놈이 자신을 창피하게 만들다니, 그의 눈에 살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이기면 또 어떻겠는가, 지금은 무력으로 통하는 세상이 아니다.

권세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유걸은 예천우에게 자신과 그의 차이가 무엇인지 똑똑히 알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유걸은 마음도 넓어, 저 촌놈이 꼼수를 부렸는데도 봐주잖아.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도 탑이네.”

“맞아, 정말 인성도 완벽해. 나중에 누구랑 결혼할지, 그 여자는 정말 최고로 운이 좋은 여자야.”

소정이 덧붙여 말했다.

임완유도 유걸의 행동을 인정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예천우가 꼼수를 부리지 않았다 해도, 제 실려으로 이긴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이 칭찬해 주고, 특히 임완유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자, 유걸은 더욱 의기양양해져서 조롱하는 듯한 눈빛으로 예천우를 쳐다봤다.

날 이겨봤자 어떻겠는가, 고작 촌놈 따위가.

하지만 예천우의 표정은 평온했고, 이 상황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모습이었다.

“완유야, 오늘 널 여기로 부른 건, 너한테 할 중요한 얘기가 하나 더 있어서야.”

유걸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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