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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장

임립이 쯧쯧거리며 혀를 찼다. “생각은 무슨 생각이에요? 만약 당신이 돌아온다면 사표 냈던 건 없던 일로 해줄게요. 그리고 그동안의 시간은 유급휴가로 쳐줄게요. 어때요? 미리 말해주는데, 저 정침이 대신해서 당신 감시하는 거 절대로 아니에요. 그냥 단순하게 당신이 디자인 쪽에 재능이 있어서, 당신 같은 디자이너가 필요해서 그런 거니까.”

솔직히 말해서 온연은 조금 망설여졌다. 그동안 일을 못했던 시간까지 월급을 받을 수 있다니. 마침 그녀도 돈이 필요하던 상황이었다. 누가 봐도 좋은 일이었지만 그녀는 왠지 임립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능력은 그녀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임립 같은 사람에게 그녀 같은 직원 한 명 따위 모자라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봐요. 그쪽 이러는 거… 다른 목적 있어서 그런 거죠?”

그녀의 물음에 임립은 어리둥절해졌다. “목적이요? 제가 무슨 목적이 있을 수 있겠어요? 아무렴 그래도 제가 정침이 십년지기 친구인데, 그쪽한테 관심이라도 있을 가봐요? 그럼 관둬요, 관둬. 그쪽 일자리 못찾는거 봐서 돌아오라고 한 건데 정 돌아오기 싫다면 제가 강요할 수는 없죠. 안 그래요?”

온연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그래요 그럼… 감사해요, 오늘 바로 회사로 갈게요.”

그녀는 전화를 끊고는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짐을 싸기 시작했다. 요즘 얼굴색이 좋지 않아 그녀는 간단하게 화장을 했다. 그녀가 집을 나설 때 유씨 아주머니가 물었다. “연아, 어디 가니?”

그녀가 대답했다. “출근이요, 임립네 거기로요.”

유씨 아주머니는 그녀의 몸 상태가 걱정이 되었다. “근데 너 요즘 몸 상태가 별로던데, 지금 출근해도 되는 거니? 정말 돈이 필요한 거라면 도련님이 너한테 카드 주셨잖니?”

한참을 침묵하고 나서야 그녀가 입을 열였다. “그 돈은 제가 빌린 거예요, 그 사람한테 다시 돌려줄 거예요. 그 사람 돈 쓰기 싫어요.”

유씨 아주머니는 그런 그녀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사람은 네 남자야. 네가 그 사람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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