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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장

#아마 바빠서 그런 거겠지. 그녀는 별생각 하지 않았다.

그때 아래층에서 갑자기 임집사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목정침이 돌아온 것이다…

목정침은 오늘 저녁에 나갈 생각이 없는 건지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식탁에서, 그들은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많이 우울해 보였다.

유씨 아주머니가 마지막으로 남은 반찬과 국을 올려다 주셨다. “사모님, 요즘 몸이 많이 안 좋으셔서 사람 시켜서 몸보신한다는 것들을 좀 만들었어요. 위에도 좋다고 하는데 조금 비려요. 그래도 꾹 참고 좀 드세요.”

온연은 또 헛구역질을 할까 봐 황급히 코를 막았다. “저 안 먹을래요… 유씨 아주머니,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비린음식 하지 마시라고. 저 못 먹어요.”

유씨 아주머니는 국을 한 그릇을 퍼서 그녀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 “코 막고 드시면 괜찮을 거예요. 저 이거 엄청 힘들게 만들었어요. 오후 내내 이 국만 끓였는걸요.”

온연은 유씨 아주머니의 고생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마지못해 코를 막으며 조금 걸쭉하고 찐득해 보이는 국을 들어 올렸다. 미리 방어를 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냄새가 코로 밀려들었다. 강렬하게 느껴지는 비린내가 그녀의 속을 갑자기 뒤집기 시작했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황급히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 그전에 먹었던 음식까지 모두 속에서 비워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유씨 안주머니의 근심은 더욱 심해졌다. 그녀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아는 유씨 아주머니는 목정침을 공략하는 수밖에 없었다. “도련님, 사모님 모습 좀 보세요… 어떡하면 좋죠? 사모님이 전부터 위가 안 좋아서, 만약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이 어린 나이에…”

목정침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손에 들려진 정교한 젓가락으로 반찬을 입안에 집어넣었다. 그의 행동이 기계적으로 느껴졌다. “쟤가 세살짜리 어린애도 아니고, 제가 그것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죠.”

유씨 아주머니가 입을 삐죽거렸다. “적어도 사모님한테 관심 정도는 좀 주시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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