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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응?”

폭발해버린 단로를 본 유진우의 표정이 급변하더니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성공할 수 있었는데 대체 왜 갑자기 폭발한 걸까? 그동안의 고생이 전부 헛되이 됐단 말인가?

“말... 말도 안 돼!”

유진우가 고개를 내젓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실패했다는 사실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던 유진우는 깨진 단로 속을 뒤지기 시작했다. 흔적과 약 찌꺼기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지금 이 순간 그의 모습은 굶주린 늑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미치광이가 따로 없었다.

한참 뒤지던 유진우가 갑자기 멈칫했다. 약 찌꺼기 맨 밑에 반짝이는 금색이 쓱 스쳤다. 주변의 약 찌꺼기와 비교해볼 때 그야말로 어두운 밤 속의 한 줄기 빛 같았고 무척이나 빛났다.

유진우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손을 내밀어 금색 주변의 약 찌꺼기를 조심스럽게 털었다. 긴장한 마음을 안고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모든 약 찌꺼기를 털어냈다.

드디어 완벽한 금색 단약 한 알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롱하고 동글동글한 금색 단약은 마치 황금처럼 빛이 났고 눈이 부실 정도였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속 깊이 스며들 정도의 약 향기가 풍겼다.

“성... 성공했어?”

유진우는 두 눈을 크게 뜨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하... 성공했어! 제조에 성공했어.”

그는 한껏 흥분한 얼굴로 크게 웃었다.

조금 전 단로가 폭발하여 절망에 빠질 뻔했지만 이런 결과가 펼쳐질 줄은 몰랐다. 마지막 순간에 수명단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동안 귀한 영약을 힘들게 찾아다닌 보람이 있었다.

“영감님!”

유진우는 약실 문을 발로 걷어차고는 수명단을 두 손으로 받들고 신바람 나게 걸어 나갔다.

“이거 와서 봐봐요.”

인기척에 술병을 안고 비틀거리던 술광이 고개를 돌렸다. 술광도 놀란 나머지 입을 쩍 벌렸다.

“대박! 진짜로 성공했어? 사실 나 장난인 줄 알았어, 믿지 않았다고.”

고대 서적에 수명단이 천인오쇠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적혀있었지만 그 또한 전설일 뿐이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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