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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저는 최하연입니다

송연희는 등을 곧게 펴고 무대 뒤로 걸어갔다. 곧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이 시작되었고, 사회자는 무대에서 유창하게 말을 이어가자 이내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은 우리 상업계의 엘리트 중의 엘리트입니다. 평소대로 무작위로 한 분을 뽑아 경영 경험을 공유해 주시죠.”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연희는 무대 뒤에서 나와 하연을 쏘아보았다. 속으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며 연희는 방금 그 사모님들 쪽으로 가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곧 재밌는 걸 보게 될 거예요.”

사모님들은 연희가 무슨 꿍꿍이인지 몰라 조언했다.

“연희 씨, 자칫 잘못하면 자기가 파놓은 무덤에 본인이 들어갈 수도 있어요.”

연희는 고개를 높이 들며 대꾸하지 않았고 그저 속으로 하연을 수치스럽게 만들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그때 무대의 사회자가 하연을 주목했다.

“오늘 이 자리에 대단한 분이 참석하셨습니다. 바로 DS그룹의 최하연 사장님입니다. 오늘 대표님을 무대에 모셔 경험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하연은 갑작스러운 호출에 잠시 당황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오빠는 이런 절차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왜 갑자기 자기를 무대로 부르는지 알 수 없었다. 멀리서 이를 본 최하민은 눈빛이 어두워지며 비서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지?”

비서도 당황하며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하민은 하연을 바라보았고 곧 침착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필요 없어요.”

하민이 말을 마치자마자 사회자가 계속해서 말했다.

“여러분, 최하연 사장님을 모시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현장은 뜨거운 박수로 가득 찼고, 모든 시선이 하연에게로 향했다. 하연은 언제나처럼 침착하고 우아했으며 하연의 시선이 한 바퀴 돌며 연희에게 멈췄다. 그리고 하연은 연희의 도발적인 눈빛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둘의 시선이 몇 초 동안 교차했다. 사모님들도 연희 옆에 서 있었고, 연희를 걱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연희 씨, 너무 노골적으로 겨냥하는 건 아니죠?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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