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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하지 못했던 사과

한편, 인터넷에는 박씨 일가가 소은정에게 그동안 저지른 악행에 관한 토론으로 뜨겁게 달구어졌다. 하지만 여론이 화가 잔뜩 나있는 지금 괜히 해명문을 올리면 사람들을 더 자극할 뿐이었기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박씨 저택.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은 모두 박대한의 눈치를 보며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않았다.

하루 아침에 태한그룹의 주가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 박대한의 분노는 끝까지 차올랐다. 게다가 늦은 밤까지 박수혁은 코빼기도 모습을 보이지 않자 박대한의 화는 극에 달했다.

“수혁이 이 자식은 도대체 어디 간 거야!”

박대한은 지팡이로 바닥을 세게 내리치며 집사에게 물었다.

“도련님께서 전화를 안 받으십니다. 이 비서도 도련님이 어디로 가셨는지 모른다고 하고요.”

잔뜩 겁을 먹은 집사가 콩알만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흥, 집안이 이 꼴이 됐는데 한가롭게 어딜 돌아다니고 있는 거야! 그 자식 소은정 그 여자와 3년이나 살았다는 놈이 아무 눈치도 못 챴다는 게 말이 돼!”

박대한은 자신의 한 짓이 후회스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소은정이 SC그룹 회장 소찬식의 딸이라는 걸 알았다면 절대 홀대하지 않았을 텐데.

두 가문의 결합은 재계를 뒤흔들만한 빅 뉴스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SC그룹과 척을 지게 된 것은 물론 비취 담뱃대까지 빼앗기고 말았으니...

박대한은 매서운 눈빛으로 이민혜와 박예리를 노려보았다.

“멍청한 것들! 이게 다 너희들 때문인 건 알고 있겠지!”

이민혜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변명했다.

“아버님, 소은정 그 계집애가 작정하고 저희를 속인 거예요. 저희는 아무 잘못 없다고요. 그리고 그 계집애가 수혁이랑 결혼하기 전에 뒷조사까지 해보셨다면서요.”

이민혜의 말을 들은 박대한은 콧방귀를 뀌더니 호통을 쳤다.

“네가 내 담뱃대를 경매에 넘기지만 않았더라도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진 않았어! 어디서 뻔뻔하게 변명이야!”

박대한의 기분을 거슬리게 만드는 사건들 중 그를 가장 화나게 하는 건 바로 비취 담뱃대를 빼앗겼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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