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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영상

“생각보다 빨리 왔네? 잘 됐어. 우리 예쁜 언니도 같이 한잔하자.”

남자의 눈빛에서는 추악한 욕정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한유라는 이미 인사불성이 된 상태, 남자는 이미 한유라의 목을 끌어안은 모습이었다. 소은정이 조금이라도 반항하면 바로 한유라만 끌고 도망칠 생각이었다.

소은정은 남자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그 손 놔.”

남자는 피식 웃더니 손을 저었다.

“이 술 마시면 풀어줄게.”

그 술에 뭘 탔는지 한유라의 상태만 봐도 예상이 가능했다. 소은정이 더 다가가려고 하자 옆 테이블 손님이 그녀를 만류했다.

“저기요. 일단 신고부터 하는 게 어때요? 저 사람 이 일대에서 유명한 조폭이에요. 괜히 건드렸다가 아가씨까지 다쳐요.”

하다 하다 골목 깡패까지 시비를 걸다니. 소은정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좋은 마음에 충고를 한 손님에게 말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괜찮아요.”

며칠 동안 일어난 일들로 충분히 기분이 언짢았던 그녀도 어딘가 화를 풀 곳이 필요했다. 소은정은 괜히 장단을 맞춰주는 척 물었다.

“내가 가면 정말 풀어줄 거야?”

“당연하지. 일단 와보라니까.”

이런 미인을 2명이나 만나다니 횡재했다는 생각에 남자는 탐욕스러운 미소를 흘렸다. 소은정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고 바로 남자의 앞까지 걸어가 말했다.

“됐지. 이제 풀어줘.”

가까이에서 보니 생각보다 더 예쁜 소은정의 모습에 남자는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만지려고 했다. 하지만 손이 닿기도 전에 눈앞이 새카맣게 변했다. 술병이 남자의 머리를 강타하고 건달은 고통에 돼지 멱따는 듯 기괴한 소리를 내뱉었다.

하지만 소은정은 바로 남자의 손목을 꺾어 행동을 제압한 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남자의 가슴을 강타했다. 바닥을 몇 바퀴나 구른 남자는 머리를 감싸쥔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어느새, 클럽의 음악이 멈추고 시끌벅적하던 가게는 쥐 죽은 듯이 적막에 휩싸였다. 눈 깜박할 사이에 상황이 종료되자 직원들도, 손님들도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알량한 자존심에 두 여자를 구해 호감을 얻으려던 남자 손님들도 머쓱하게 다시 자리에 앉았다.

건장한 체구의 건달이 여자의 공격에 바로 쓰러지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3년 만이지만 여전히 건재한 실력에 소은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이미 바닥에 쓰러진 건달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다 테이블 위에 놓인 술잔을 들고 다가갔다.

“알아서 마실래 아니면 내가 도와줄까?”

조롱이 담긴 말투, 하지만 이미 중상을 입은 남자는 대답할 기력조차 없었다. 클럽을 밝히는 미러볼 불빛이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핏줄기를 알록달록하게 비추었다. 조금 정신을 차린 남자는 비굴하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그냥 평소처럼 했던 것뿐인데 이런 고수를 만날 줄이야.

하지만 소은정은 남자의 애원은 깔끔하게 무시하고 건달의 머리카락을 낚아챈 뒤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도와줄게.”

그리고 술잔에 담긴 술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모두 건달의 입속으러 처넣었다. 모든 일을 끝마친 뒤 소은정은 손을 툭특 털고 일어섰다. 처음부터 끝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는 소은정의 모습에 다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연약한 외모 아래 이런 무시무시한 실력을 숨기고 있다니. 그녀는 이미 정신을 잃은 한유라를 부축하며 클럽을 나섰다.

“가자. 정말 재수가 없으려니까.”

모두 정신을 차렸을 때, 두 사람은 이미 진작 모습을 감춘 뒤였다. 여전히 바닥을 뒹굴고 있는 건달만이 방금 전 그들이 본 게 꿈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몰래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파파라치들은 드디어 건수를 잡았다는 생각에 휴대폰을 꺼내 보고를 시작했다.

“강 대표님, 방금 전 소은정이 클럽에서 건달과 시비가 붙었습니다. 저 여자 싸움 실력도 장난이 아니던데요? 이거 인터넷에 뿌리면 난리 나겠어요.”

최고급 스시를 즐기던 강서진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좋아. 한번 터트려봐.”

그래,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다 이거지? 3년 동안 박씨 집안에서 빌붙어 산 것도 모자라 배은망덕하게 시누이를 때려? 지금이야말로 소은정의 추악한 모습을 폭로해야 할 때라며 강서진은 의기양양하게 미소를 지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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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근
소은정의 정직함이 더빛나게끔 박예리 도박꾼의 민낯이 들어나는짖거릴 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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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빈
이건 또 머야 머니머니해도 머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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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현
결제가 잘안되요 미얀마에서 결제할수있는 방법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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