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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3화 약혼녀

박수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문밖으로 걸어갔다.

박수혁은 차갑고 진지한 표정으로 플래시 아래에 꼿꼿하게 서 있었다.

그저 서 있기만 해도 아우라가 풍겼다.

박수혁의 등장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사람들은 감히 남유주에게 했던 것처럼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강지민도 안색이 약간 변했다.

그녀는 버젓이 남유주의 손을 잡고 나온 박수혁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설마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한다는 거야? 박수혁이 어떻게 돈도, 권력도 없는 이혼녀와 재혼하겠어? 근데 잠시 데리고 노는 사이라 해도 절대 공개하지 않을 텐데.’

당황한 강지민은 주먹을 살짝 움켜쥐었다.

왠지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멈칫하더니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입을 열었다.

“박수혁 대표님, 저와 남유주 씨 사이에 오해가 생긴 것뿐이니 제발 용서해 주세요.”

박수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차갑게 웃었다.

그러고 나서 기자들을 둘러보며 쌀쌀맞게 말했다.

“오해 아니에요. 제가 일부러 매장했어요. 강지민 씨를요. 오늘부로 당신은 절대 복귀하지 못할 겁니다.”

박수혁의 차갑고 진지한 말투는 마치 돌멩이처럼 강지민에게 던져졌다.

강지민은 숨이 막혀왔다.

그녀의 안색은 순식간에 창백해지며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박수혁에게서 직접 듣는 것과,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 들은 것은 완전히 다른 기분이다.

그녀가 이곳에 온 이유는 아직 몇 편의 방영을 앞둔 드라마가 있기 때문이고, 투자자는 그녀로 인해 손해 보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여 그녀는 박수혁에게서 벗어날 방법을 생각했다.

그녀는 절대 정당한 이유로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곽 감독이 직접 부탁을 했지만,사태는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하여 그녀는 이런 방법을 생각해 냈다. 검붉은색도 결국 붉은색이다.

박수혁이 두려워하는 건 여론이다.

하지만 그녀는 하나를 잊고 있었다. 여론을 장악할 수 있는 것 또한 자본이라는 것을!

강지민의 어깨가 가늘게 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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