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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파트너와의 춤을

박수혁이 이미 거성그룹의 주주까지 되었다니!

박수혁이 이미 인공지능 업계에 투자하고 있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임춘식이 아니라면 그가 투자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임춘식이 태한그룹과의 비즈니스를 말한 이상 그도 SC그룹과 계약을 맺고 싶었던 것일 것이다.

박수혁의 동참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공과 사는 분간해야 하니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소은정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태한그룹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계약을 할 수 있으면서 왜 굳이 제3의 회사까지 끌어들이시는 거죠?”

그녀는 박수혁을 한 번 째려보면서 말했다.

“새로운 업계인지라… 태한 그룹 혼자서 리스크를 감당할 필요는 없죠.”

남자의 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거성그룹을 선택하신다면 SC그룹도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박수혁은 섬섬옥수 같은 손으로 술잔을 들어 임춘식의 잔에 부딪힌 후 소은정을 보았다.

별다른 방도가 없었던 소은정은 쓸쓸한 웃음을 짓더니 입술을 깨물고 천천히 손을 내뻗어 유리잔을 부딪쳤다.

기분이 상해도 어쩔 수가 없었다. 마음속에 풀리지 않은 응어리가 맺힌 느낌이었다.

임춘식은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쉬었고 두 사람의 서먹한 분위기를 풀려고 노력했다.

“두 분이 저희 프로젝트 참여 기념으로 함께 춤이나 추시죠?”

박수혁은 미간을 찌푸렸고 소은정은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면서 웃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춤을 못 춰서요.”

말을 마친 그녀는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임춘식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그냥 춤 한번 추라고 하는 건데 저렇게 거절해 버리다니. 이후 저희의 계약이 쉽지는 않겠군요. 이혼하고 이런 대접을 받는 사람은 박수혁 당신뿐일 거에요.”

박수혁의 낯빛이 어두워졌고 뒤돌아 가는 소은정의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춤을 추지 못한다고?

아 성강희와 식당에서 추었던 춤은? 내가 장님이라도 된 건가?

식당의 일을 생각하고 헛웃음을 짓던 찰나에 마침 이태성이 했던 말이 생각이 났고 점차 화가 수그러들고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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