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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수 없이 뻗어나가는 소문

“됐고, 날 위해서라도 고쳐줘요. 그 사람 이름만 들어도 괴로울 지경이니까….”

소은정은 이마를 짚었다.

신나리는 우물쭈물 손을 머뭇 거리다 입을 열 듯하더니 이내 입술을 앙 다물었다.

“고치치 못하는 건가요?”

사람이 만들었는데, 사람이 고치지 못할 리가…….

“아니요. 이미 아름다움의 기준이 박수혁의 인상으로 남았을 테니… 고치고 싶다면 그의 존재를 대체할 다른 사람을 찾는 것이 방법이겠네요.”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둘은 아무 말도 없을 수밖에 없었다.

차갑게 굳은 소은정을 보던 신나리가 큼 큼 헛기침하더니 입을 열었다.

“소은해… 는 어때요?”

소은정은 머리까지 지끈거려왔다. 왜 또 그 사람이지?

신나리는 핸드폰을 집어 들더니 소은정에게로 화면을 비추었다.

“봐요. 인터넷에 둘의 기사가 이렇게나 가득한 걸요? 다들 공식 입장을 기다리나본데…. 아무튼 박수혁만한 얼굴이고…. 어떻게 생각해요?”

소호랑이 소은해를 아빠라고 부른다고…?

소은정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안돼!”

그러나 제 주위에 박수혁만한 외모를 가진 이가 또 있던가…?

두 사람은 한참을 고민에 빠졌고, 소은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박수혁을 싫어하게 만드는 건 어때요?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소은정은 그저 박수혁만 도려내고 싶을 뿐이었다.

신나리는 묵묵히 생각을 하는 듯했다. 이내 두 손으로 턱을 괴며 말했다.

“안되는 건 아니예요. 그 인물에 대한 사고에 장벽을 세운다면…….”

소은정은 그제서야 웃을 수 있었다.

“좋아요, 좋아요.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해요. 지금 바로 데리고 나올 게요.”

“아, 아니예요. 제가 컴퓨터로 작업하면 돼요.”

신나리는 노트북을 하나 꺼내 들었다. 그것에는 브랜드의 로고도 없었기에 어느 회사의 물건인지 분간이 힘들었다. 게다가 시중의 노트북들과는 어딘가 모양새가 달랐다. 생각해보니 제 둘째 오빠인 소은찬 역시 비슷한 것을 하나 가지고 있던 것 같았다.

신나리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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