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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트러블 메이커

두 여자들은 소은정을 대하는 성강희의 태도에 하얗게 질릴 수밖에 없었다.

소은정은 소은호와 불륜을 저지르고도 소은해와 스캔들을 터뜨린 여자가 아니던가? 그런 여자를 감싸는 성강희가 이해되지 않았다.

성강희에게서 손을 홱, 하고 빼낸 소은정이 굳은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자진해서 사과하던지, 아니면 내가 사과하게 만들어줄게. 선택 해.”

두 여자들은 서로를 흘끔 바라볼 뿐, 여전히 경직된 모양새였다.

소은정의 옆에 선 성강희가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고르라니까, 귀 먹었어?”

소은정이 독설을 하는 것이라면 성강희는 손찌검을 해대는 느낌이었다.

그때, 찰칵 소리가 울려퍼졌다.

소은정은 핸드폰을 거둔 뒤, 만족스러운 듯 미소지었다.

“무슨 짓이지?”

두 여자 중 한 명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지금 자신들의 사진을 찍은 것인가?

“우린 문명인이잖아? 직접 손대긴 싫고, 너넨 나한테 사과할 마음도 없어보이니까…. 너희 아버님에게 대신 사과받는 수밖에. 그 때는 사과 한 마디로 지나칠 수 없겠지?”

소은정이 싱긋 웃어보였다. SC그룹의 능력이라면 중소회사 몇 개쯤 못 쓰게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두 여자는 무어라 대화를 하더니 이내 소은정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사과할게…. 미안… 해요.”

소은정이 직접 나서 고자질한다면 상황은 손 쓸 틈도 없이 악화될 것이 뻔했다. 애초부터 빈둥거리며 시간을 죽이던 재벌들인데, 그런 이들의 집안이 망한다면… 쫓겨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소은정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안 들리는데….”

두 사람은 이내 이를 꽉 깨물고는 한 음, 한 음 내뱉었다.

“죄송해요, 아가씨…….”

소은정은 그제서야 웃음을 띄웠다.

“다음 번이 있다면, 그 때는 사과고 뭐고 없어. 분명 경고했으니 그 때 가서 탓하지 마. 알았어?”

그들은 분한 듯 했으나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핸드폰을 내려다 본 소은정은 시간이 꽤나 흘렀음을 알아챘다. 밖의 소란은 아직까지도 계속되는 듯 하였고,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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