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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소종은 용머리 장식의 검은색 지팡이를 들고 들어왔다.

이 지팡이는 특별히 맞춤 제작된 것으로 한눈에 봐도 귀해 보였다.

육경한이 용머리 장식의 검은색 지팡이를 받자마자 휠체어를 버리고 벌떡 일어났다.

그 지팡이를 든 육경한의 모습은 우아함이 돋보였다.

진아연은 놀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역시 내 남자야. 지팡이마저 스타일리쉬하게 소화하다니!’

이때 육경한이 소종에게 말했다.

“아연이를 병원에 데려가서 철저히 검사해봐. 어디 한 곳도 놓치지 말고.”

그러자 진아연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경한 씨, 나랑 같이 안 가줄 거예요?”

하지만 육경한은 그저 진아연의 머리를 어루만질 뿐이었다.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넌 먼저 검사 잘 받고 가서 쉬고 있어.”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지팡이를 짚고 빠르게 나갔다.

안색이 굳어지더니 진아연은 입술을 깨물며 분노했다.

‘하하, 일이 있다고? 아까 그 말 듣고 그 여자가 위험하게 될까 봐 겁이 난 거겠지! 빌어먹을 년, 죽어 마땅할 년이야!’

진아연은 악의에 찬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다짐했다.

‘반드시 널 빈털터리로 만든 후 제일 처량한 모습으로 죽게 만들거야!’

...

소원은 아버지의 병실 문 앞으로 돌진했다.

작은 병실은 이미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한때 그들 가족에게 아첨하며 지분을 요구하고, 울며 배당금을 구걸했던 친척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의 얼굴은 예전 아첨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소원은 아버지 소진용이 침대에 누워 입을 크게 벌리고, 말을 할 수 없어 숨을 헐떡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어머니 전미영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친척들에게 빌고 있었다.

“제발, 그만해요. 남편 지금 건강이 안 좋아요. 여기서 떠들지 말고 나가서 얘기하면 안 되겠어요?”

그 순간 주변은 더욱 떠들썩해졌다.

“집이 이 모양 이 꼴이 됐는데 병원에 누워서 뭐 하는 거예요? 여기서 치료받을 자격도 없습니다!”

“맞아요, 더 이상 돈 안 갚으면 우리가 쫓아내 버릴 거예요!”

그리고 한 여성은 흥분해서 전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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