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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장

성호남은 뭔가 싸한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그도 지독한 사람이었다.

그는 의자 밑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총을 한 자루 꺼낸 다음 차 문을 발로 차고 경호원과 비서를 대동하고 정원으로 들어섰다.

아니나 다를까 정원의 문틈이 벌어져 있었고 그 안에서는 짙은 피비린내가 났다.

그는 미간을 심하게 찌푸렸고 안색은 급변했다.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모두 안전장치를 풀어!”

“들어가 보자구!”

성호남은 말을 하면서 경호원과 비서를 이끌고 직접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바닥에는 수없이 많은 핏자국들이 흩어져 있었다.

본관 로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순간적으로 성호남의 머리카락이 쭈뼛 서면서 불길한 예감이 심장을 파고들었다.

그는 부하들에게 홀을 향해 총을 겨누라고 손짓을 했다.

“누가 농간을 부리는 거야? 어서 썩 꺼지지 못해!”

“성 씨 가문 대들보께서 왜 이렇게 늦게 오십니까그래!”

바로 그때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약간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성호남은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용천오, 어찌 당신이 우리 정원에 있어?”

“내 부하들이 실수로 당신을 건드린 거야?”

“누구인지 말만 해! 내가 그놈의 조상들 무덤까지 다 파헤쳐 버릴 테니까!”

성호남이 말을 하는 동안 용천오가 홀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하얀 양복을 입은 용천오는 피비린내에 익숙하지 않은 듯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그 뒤로 노인 한 명과 전통의상 차림에 금테 안경을 쓴 섹시한 여자가 나타났다.

무성 마 씨 집안 마영아.

마영아의 냉담한 시선이 성호남에게 향했다.

“성호남, 그동안 용천오와의 의리를 생각해서 당신의 아들을 죽인 원수가 누구인지 특별히 말해드리죠.”

“그런데 당신이 복수를 하건 말건 그건 알아서 하세요!”

“감히 용천오에게 사람을 보내달라 마라 하다니!”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세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용천오의 손을 빌리려는 거예요?”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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