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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너무 무리하지 마.”

민지훈이 조연아를 끌어안았다.

아무런 저항 없이 얌전히 안긴 모습, 모든 게 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이때 밖에서 요란스러운 인기척이 들려왔다.

“뭐? 연아가 기억상실증? 그럴 리가 없어. 내가 당장 들어가서 확인해야지.”

“이모님,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나 연아 이모야. 무슨 자격으로 날 막아!”

그렇게 막무가내로 문을 열고 들어온 추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다급하게 그 뒤를 따르던 오민도 눈을 질끈 감았다.

‘세상에 두분 지금... 서로 안은 거 맞지?’

“이모.”

이때 추연을 발견한 조연아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모도 왜 병원복 차림이에요? 이모도 어디 아파요?”

“너... 지금 뭐라고 그랬어?”

충격을 받은 추연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너... 진짜 아무것도 기억 안 나는 거야?”

“네.”

그리고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울화가 치미는 추연이었다.

“민 대표, 두 사람 이렇게 스킨십하는 거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봤어 봐. 우리 연아 입장이 얼마나 난처해지겠어? 두 사람 이미 이혼한 사이잖아.”

“이혼이요?”

조연아가 깜짝 놀란 얼굴로 민지훈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우리 언제 이혼한 거야?”

“이혼”이라는 단어에 기분이 상한 민지훈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이모님, 이만 나가주시죠. 이모님도 다치셨는데 푹 쉬셔야죠.”

오민 역시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네, 의사선생님께서 이모님도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하셨으니까 얼른 가시죠.”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추연이 아니었다.

“얼마나 충격이 컸으면 기억상실증에... 걱정하지 마. 잃어버린 기억은 천천히 되찾으면 되니까. 아니, 영원히 찾지 못해도 상관없어. 그 동안 있었던 일 이모가 하나도 빠짐없이 말해 줄 테니까. 네 옆에 서 있는 이 남자 때문에 네가 무슨 일을 당할 뻔했는지. 그리고 두 사람이 왜 이혼하게 된 건지 전부.”

하지만 조연아의 맑은 눈동자는 여전히 혼란스러움으로 가득했다.

“이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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