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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하지만 유남준이 이를 거절했다.

“아니야. 이제 정말 배불러서 못 먹겠어.”

이에 박윤우가 떼를 쓰기 시작했다.

“안 돼요. 무조건 하나 더 먹어야 해요.”

박민정은 그런 부자를 지켜보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윤우야, 지금 이런 행동 매우 무례한 거 알지?”

박윤우는 박민정이 이렇게 꾸짖자 유남준에게 더는 뭔가를 먹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유남준이 가고 내키지 않았던 박윤우가 주먹밥 하나를 들어 작게 베어 물었다가 매워 죽는 줄 알았다고 한다.

“아, 매워. 너무 매운데?”

박윤우가 테이블에 놓인 물을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테이블엔 박윤우가 미리 준비한 뜨거운 물이 놓여 있었다. 원래는 유남준을 위해 끓여둔 것이다. 하지만 그걸 대신 마신 박윤우는 혓바닥이 더 매워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박윤우는 자기가 유남준에게 속은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남준의 연기도 만만치 않게 좋다고 생각했다. 조금만 베어 물었을 뿐인데도 이렇게 참기 힘든데 하나를 통째로 삼키고도 표정 관리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박윤우는 테이블에 놓인 다른 주먹밥을 쓰레기통에 버리려는데 주방으로 들어온 박민정이 그 주먹밥에서 살짝 삐져나온 겨자를 발견했다.

“윤우야, 대답해. 이거 뭐야?”

이에 박윤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엄마, 나는...”

“안에 겨자를 넣었으면서 왜 아저씨한테 먹으라고 한 거야?”

박윤우가 손톱을 잡아 뜯더니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내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다시는 안 이럴게요.”

박민정은 딱히 그를 혼내지는 않았지만 자세를 낮추고 이렇게 물었다.

“그냥 왜 아저씨를 괴롭히는지 궁금해서 물었을 뿐이야.”

유남준은 그래도 박윤우의 친부였다. 언젠가 그들도 크면 분명 알게 될 것이다.

박민정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싫어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유남준이 약속을 어기고 그를 회사에 데리고 가지 않아 그런 거라고 말할 엄두가 나지 않은 박윤우라 어쩔 수 없이 핑계를 지어낼 수밖에 없었다.

“엄마, 아저씨가 생기니까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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