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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고영란은 다시 한번 놀랐다.

“뭐라고?”

박윤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요. 지금 엄마 아빠도 저를 엄청 보고 싶어 할 거예요. 할머니도 아들이 있잖아요. 만약 할머니 아들이 입원했는데 못 보게 하면 할머니도 많이 속상하실 거죠?”

박윤우는 오늘 하루 종일 엄마를 못 만났는데 경호원에게 물으니 쓰레기 아빠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자신을 만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쓰레기 아빠가 다시 싫어졌다.

고영란은 박윤우가 쉴 새 없이 어른인 척 말하자 기쁘면서도 동시에 화가 났다.

박윤우의 말을 들어 보니 유남준이 자신의 아빠인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고영란은 박민정이 더욱 싫어져 주먹을 쥐었다.

“윤우야, 남준 아저씨야말로 네 친아빠야.”

박윤우는 그제야 고영란이 찾아온 목적을 알았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박윤우는 고영란에게 장난치기 귀찮아져 그녀가 들고 온 장난감을 들고 그녀를 향해 하나 하나 던졌다.

그러자 고영란은 놀라며 황급히 피했다.

“윤우야, 너 어떻게 할머니한테 물건을 던질 수 있어?”

“할머니가 나쁜 사람이니까 그러죠!”

결국 고영란의 박윤우를 못 이겨 떠났다.

유남준과 유남우는 어릴 때 착하고 말을 잘 들었었는데 박윤우는 왜 이렇게 말썽을 피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박민정 그게 아이를 잘못 가르쳤네.”

고영란은 차에 타며 언짢은 듯 중얼거렸다.

그녀와 나이가 비슷한 비서도 옆에서 맞장구쳤다.

“요즘 젊은이들이 애를 잘 못 본다니까요. 사모님은 그때 큰 도련님과 작은 도련님을 얼마나 잘 가르치셨는데요.”

고영란은 자신이 손자를 더 잘 교육할 수 있을 것 같아 유남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준아, 윤우를 본가로 데려가자. 전문적인 의료팀도 알아보고. 윤우도 이제 어리지 않은데 몸도 좋지 않고 공부도 해야 하니까 선생님도 따로 붙여줄게.”

유남준은 사무실 의자에 앉은 채 미간을 눌렀다.

“저 나름대로 계획이 있어요.”

“너 왜 그래? 기억을 잃으니까 이제 이런 최소한의 것들도 신경 쓰지 않는 거야?”

“저 기억 다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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