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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박민정은 거절하려 했지만 조하랑이 워낙 끈질기게 따라붙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

저녁에 조하랑은 박민정을 데리러 왔다. 그녀의 얼굴에 아직도 붕대가 감겨 있는 걸 보고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민정아, 얼굴은 좀 어때?”

“많이 좋아졌어.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는데 며칠 있으면 붕대를 그만 감아도 된대.”

“그럼 다행이네.”

그날 박민정이 얼굴을 긁힌 장면을 떠올리면 조하랑은 아직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가자.”

“알겠어.”

박민정은 조하랑과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박예찬의 안부를 물었다.

“예찬이는 어딜 가든 참 귀여움을 받는 것 같아. 오늘도 김 회장님이 예찬이를 데리고 모임에 나가셨거든. 걱정하지 마. 주위에 보디가드들이 지키고 있으니 예찬이는 완전 안전해.”

조하랑이 말했다.

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인 후 또 물었다.

“하랑아, 내가 얘기했었잖아. 남준 씨는 이미 예찬이와 윤우의 신분을 알게 되었어.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예찬이를 찾으러 갈 거야.”

조하랑도 걱정했던 문제라 잠깐 침묵을 지키고는 박민정에게 말했다.

“김 회장님에게 잘 말해볼게.”

김훈은 워낙 예찬이를 귀여워했다. 만약 아이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라지면 그는 많이 서운해할 것이다.

조하랑은 멀리서부터 모임 장소에 모여 있는 금융계 인사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약혼하면 이런 자리에 안 나와도 될 줄 알았는데, 계속 참석해야 한다네. 할아버님께서 그러셨어. 일하지 않아도 되지만 김씨 가문 며느리로서 이런 자리에는 계속 얼굴을 비춰야 한다고.”

박민정은 김훈이 진심으로 조하랑을 예뻐하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해졌다.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도 계속 수다를 떠느라 누군가가 그들에게 다가온 걸 눈치채지 못했다.

“하랑 씨.”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조하랑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양복 차림의 강연우를 발견한 그녀는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박민정이 그녀의 손을 잡고서야 조하랑은 정신을 차렸다.

강연우는 복잡한 눈빛으로 조하랑을 바라보더니 박민정에게 말했다.

“민정 씨,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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