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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아이의 아빠로서 유남준은 박윤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깊게 고려해 본 뒤 윤우가 집에 있는 것과 유치원에 가는 것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박민정은 그 말을 듣고 방금 윤우의 희망찬 표정이 떠올라 다시 거절하지 않았다.

“그래요.”

그녀는 손가락을 서로 꼬집으며 참지 못하고 당부했다.

“절대 윤우한테 아무 알도 일어나지 않도록 해줘요.”

유남준은 얇은 입술을 오랫동안 꽉 깨물고 있다가 말했다.

“아이들은 내 아들이야. 네가 더 말할 필요 없어.”

저녁에 유남준은 밥을 많이 먹지 않고 방으로 돌아가 여러 차례 담배에 불을 붙였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특히 마음이 속상했다.

분명히 두 아들 모두 그의 자식이니 그는 기뻐야 하는데 박민정이 몰래 아이들을 뺏어가 다른 남자와 함께 산다고 생각하면 그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한편 박예찬과 박윤우는 같은 방에 있었다.

“계속 이렇게 가면 안 돼. 내가 아빠를 찾아가서 먼저 사과하라고 해야겠어.”

“거기서.”

박예찬은 동생을 불러세웠다.

“왜?”

박윤우는 의아해하며 바라보았다.

“넌 엄마하고 아저씨가 우리 때문에 같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게 엄마를 혼사 억울하게 만드는 거라도?”

박윤우는 박예찬의 말에 다시 침대로 돌아와서 투덜거렸다.

“형은 몰라. 내 생각에는 두 사람 다 서로를 좋아하는데 화가 났을 뿐이야.”

박민정은 옆 방에서 이미 잠들어 있었다. 내일은 주말에 그녀는 학부모 위원회가 주최하는 파티에 가야 했다. 아이들이 가는 여행에 부모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랐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박민정은 일어나서 씻은 뒤 도우미에게 두 아이를 돌보게 한 뒤 학부모회에 가려고 했다.

유남준은 오늘 회사에 가지 않았기에 아침 일찍부터 두 아이에게 공부를 시작하게 했다.

예찬이는 공부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윤우는 조금 어려워했다. 윤우는 똑똑했지만 수학은 배우지 않았다.

“아빠 이거 나하고 형이 할 수 있는 거예요?”

유남준은 차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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