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1화

지원 엄마는 박민정의 아이디어에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박민정을 아무도 없는 구석으로 끌고 가서 말했다.

“예찬 엄마, 최현아 씨가 왜 학부모 위원장이 됐는지 알아요? 유씨 가문에서 매년 유치원에 200억씩 기부하거든요. 그쪽도 유씨 가문의 며느리인 건 알지만 남편이...”

눈이 멀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박민정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알면서도 개의치 않았다.

“만약 제가 더 기부하면요?”

지원 엄마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학부모 위원장은 학교 측 의견도 있어요. 그리고 학부모 위원회 엄마들이 투표로 뽑는 건데 이제 막 들어온 사람에게 위원장 자리를 주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누가 감히 유씨 가문의 심기를 건드리겠어요? 다들 유씨 가문과 최현아 씨 모임에 들어가려고 난리예요. 최현아 씨 한마디면 남편 회사 일이 잘 풀리니까요.”

유씨 가문의 실세가 아닌 유성혁도 이 정도 권력을 가지고 있으니 박민정은 호산 그룹을 아무나 쉽게 무너뜨릴 수 없다고 확신했다.

지원 엄마는 그녀가 고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혹시 최현아 씨에게 밉보이는 행동을 했어요?”

비록 최현아와는 사촌지간이지만 그래도 시누이 사이인데 보통 가족이라도 다투기 마련인 걸 더구나 여긴 대가족이었다.

“저희 사이엔 큰 갈등이 있죠.”

예전에는 말로만 박민정을 모함하던 최현아가 이제는 유지훈에게 자신의 아들을 해치라고 시킨 것이다.

또한 그녀는 최씨 집안 부모님까지 불러 윤우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지원 엄마는 자신이 엉뚱한 사람에게 붙은 건 아닌가 싶어 조금 겁이 났다.

“예찬 엄마, 어차피 애들 학교 다니는 건 2, 3년밖에 안 되니까 그냥 최현아 씨한테 잘못 인정하고 고개 숙이고 조금만 참는 게 어때요?”

참으라고?

박민정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여러 번 참아주면 상대는 결국 자신을 우습게 볼 것이다.

“알겠어요.”

그녀는 지원 엄마에게 속내를 말하지 않았다. 그녀가 최현아에게 잘 보이기 위해 바로 가서 일러바칠지 누가 알겠나?

지원 엄마가 떠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