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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박민정이 창피를 당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마음속으로 그녀가 남은 비용을 잘못 계산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외로 박민정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그녀는 지갑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지금 카드로 할 수 있을까요?”

12억이라는 돈이 현재 그녀에게는 딱히 천문학적인 숫자가 아니었다.

그녀가 비싼 옷과 가방을 입지 않은 것은 단순히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지 돈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최현아는 오늘 박민정을 당황하게 만들고 싶었지만 오히려 당황한 것은 그녀 자신이었다.

박민정이라는 새로운 아기 엄마가 나타나서 12억이 넘는 비용을 지원했는데 학부모 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그녀는 3억을 지원했다.

최현아는 억지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찬 어머니 정말 마음이 넓으시네요.”

다른 사람들도 박민정이 그 많은 돈을 정말 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원래 그녀를 바라보던 경멸스러운 눈빛이 조금 변했다.

회의가 끝난 뒤 지원 엄마는 박민정과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예찬 엄마 아이들한테 그렇게 많은 돈을 지원하고 가족들이 반대할까 봐 걱정되지 않아요?”

“그 돈은 제가 번 거예요. 가족들 의견은 물어볼 필요가 없어요.”

박민정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지원 엄마는 그녀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최현아가 돈이 많은 것은 태어날 때부터 부자로 태어났고 그 뒤로는 애초에 돈이 부족할 걱정이 없는 재벌가 유씨 가문으로 시집을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민정은 그녀가 알기로는 인터넷 뉴스에서 그녀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재산을 그녀의 남동생에게 남겨줬다고 들었다.

비록 그녀는 유남준과 결혼했지만 결혼한 뒤 몇 년 동안 유남준과 유씨 가문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했고 아예 그녀에게 돈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제 유남준이 앞을 볼 수 없게 되었으니 더욱 돈이 있을 리가 없었다.

“예찬 엄마 미안해요.”

지원 엄마는 갑자기 사과를 건넸다.

박민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사과를 하세요?”

“사실 이 위원장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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