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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이걸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박윤우는 당연히 박예찬과 같은 유치원에 가고 싶었다.

“나 유치원에 가고 싶어.”

박윤우는 박민정이 입을 열기 전에 강아지처럼 유남준의 다리를 껴안고서는 초롱초롱한 두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빠가 제일 좋아. 그러니까 나하고 형이랑 같은 유치원 다니게 해주면 안 돼?”

박예찬은 형으로서 동생이 애교를 부리는 것을 짜증이 가득 담긴 눈으로 바라보았다.

박예찬은 박윤우가 자기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난 싫어.”

박윤우는 그와 똑같은 얼굴이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애교도 잘 부리고 불쌍한 척도 잘했기에서 어딜 가든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아이였다.

박윤우가 귀여운 행동을 하면 사람들은 모두 박예찬을 까먹었다.

박윤우는 형이 자기를 거절할 줄은 몰랐는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형을 바라보며 말했다.

“왜? 형. 날 사랑하지 않는 거야?”

박예찬은 미간을 찌푸리며 손에 들고 있던 책을 찢어서 박윤우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

“계속 애교 부르면 너 이 차에서 던져버릴 거야.”

박예찬은 차갑게 말했다.

표정이든 행동이든 정말 유남준과 똑같았다.

박윤우는 작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서는 조용히 작은 얼굴을 흔들며 계속 유남준의 허벅지를 끌어안았다.

유남준은 처음 박민정을 알았을 때 그녀는 그의 집에 와서 그를 유남우로 착각하고 얌전하게 그의 뒤를 따라다녔었다. 그의 옷을 잡아당기며 애교를 부렸었다.

“남우 오빠 나 좀 도와주면 안 돼? 부탁할게. 오빠가 제일 좋아. 부탁이야.”

이제 보니 작은 아들은 정말 박민정을 똑 닮은 것 같았다.

만약 두 녀석 모두 박민정을 똑 닮은 딸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윤우야 너 아직 아프니까 우리 지금은 유치원에 가지 말자. 어때? 올해 하반년에 수술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유치원에 가자.”

박민정도 아이의 간절한 소원을 꺾는 것이 마음은 아팠지만 아이의 건강이 더 걱정되었다.

이 말을 들은 박윤우는 유남준을 더 꼭 껴안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아빠를 도와서 엄마 손도 잡게 해줬는데 지금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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