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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달빛이 창문을 통해 욕실 문 앞에 쏟아졌다. 장소월의 긴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었고, 공허하고 무감각한 눈빛에는 원망이 가득해 귀신 같았다.

침대 위에 있는 휴대폰은 밝게 빛났고, 기분 좋은 벨 소리가 끊임없이 방에서 울렸다.

발신자는 강영수였다.

장소월은 몇 번이고 자동으로 끊어지고 다시 울리는 휴대폰을 지켜보았고, 다시 울렸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잠시 후에야 그녀는 걸어가서 전화기의 배터리를 꺼내 옆에 던졌다.

초승달 목걸이는 여전히 구석에 떨어져 있었다...

...

손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며칠이 지나자 딱지가 앉기 시작했고 물에 닿지만 않으면 상처가 벌어지지 않았다.

아침에 장소월이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장해진과 강만옥은 이미 아래층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고, 전연우와 백윤서도 함께 있었다.

식탁에서 장해진은 평소와 다름없이 전연우와 회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해진의 말을 들어보니, 그는 점차 회사의 모든 중요한 업무를 전연우에게 넘겨주었고, 대부분의 중요한 프로젝트는 그의 손에 맡겨졌다.

장해진은 이제 강만옥에게 집착할 정도로 빠져 있었는데, 그에게 회사를 책임질 여유가 있을까?

“저녁에 나와 같이 연회에 가면 인가네 큰 아가씨가 너에게 지난번 일로 직접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하더구나. 네가 직접 선물을 골라봐. 젊은 아가씨들이 좋아하는 건 그 몇 가지니까 정성 들여 골라.”

“네, 아버지.”

인가네? 장소월은 어딘가 익숙한 듯했지만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장소월은 죽 반 그릇을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은 뒤 조용히 일어나 말했다.

“아버지, 저 먼저 학교 갈게요.”

그녀가 입을 열었을 때야 장해진은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학원에서 모든 수업을 마쳤니?”

장소월이 말했다.

“3개월 동안 못 다닌 수업은 다 보충했어요.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성적 떨어지지 않게 노력할게요.”

그제야 장해진의 표정이 풀리더니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가 봐. 조심해서 다녀와.”

장소월이 은경애한테서 책가방을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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