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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강연은 마음속 불안한 감정을 억누르며 물었다.

“세윤 오빠, 지금 우리 어디 가는 거예요?”

“프라이빗 파티. 여자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해서 네가 좀 대신해 줘야겠어.”

“뭐라고요?”

강연은 불만인 듯 입을 삐죽거렸다.

“오빠가 알고 지내는 예쁜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내가 모를 줄 알고요? 그런 자리에 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잖아요.”

“아니야. 네가 찰떡인 자리야.”

세윤이 강연을 달래듯 말했다.

“그리고 너랑 전서안의 사업을 위해서라고도 할 수 있지.”

“네?”

강연은 바로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나도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니 사람들은 우리가 강씨 가사람이라는 걸 모를 거야.”

세윤이 말을 이었다.

“연예계 생활이 꽤 마음에 들어 보여서 내가 너한테 투자를 해볼까 해. 드라마 제작에 투자를 한다면 내가 앞으로 너와 전서안을 더 잘 돌볼 수 있지 않겠어?”

전서안이라는 이름을 말할 때 세윤은 조금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세윤의 실험실 연구를 알아냈다는 건 세윤의 가장 큰 비밀을 알아낸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강씨 가문 둘째 도련님인 세윤이 이대로 물러설 사람인가?

그래서 세윤은 최근 며칠 동안 연예계 큰 손을 불러 모아 투자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강연과 연관이 있는 일이라면 서안이 반드시 개입할 게 뻔했다.

그러면 앞으로 서안을 손에 쥐고 흔드는 건 식은 죽 먹기가 될 것이다.

세윤은 이런 생각을 하며 자꾸 히죽히죽 웃어댔다.

“오빠 그만 좀 웃어요.”

강연이 어이없다는 듯 세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보기 너무 흉해요.”

그 말에 세윤이 바로 입꼬리를 내렸다.

‘많이 흉한가? 영화에서 악역들이 제 뜻대로 되었을 땐 다 이렇게 웃지 않았던가?’

마세라티가 거리를 질주했다. 둘은 드레스숍에 들러 옷을 갈아입은 후 어느 호텔로 향했다.

연회장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고급 샹들리에 아래 화려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오갔다.

힐긋 보아도 여러 유명 인사들이 보였으며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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