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일주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소이연은 육민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게 되었다."번호 찍어두었으니 보고 싶으면 전화해. 시간 나면 또 만나러 올게.""꼭 그래야 해. 거짓말하면 멍멍이야."소이연은 힘들게 몸을 낮추었다.옆에 있던 육현경은 눈살을 찌푸렸다.소이연은 자세를 낮추어 육민의 머리를 부드럽게 만지며 말했다."거짓말하면 멍멍이."육민은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소이연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왠지 모르게 육현경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지는 것 같았다."먼저 갈게."소이연은 온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엄마, 넘어지지 않게 조심히 가."육민은 그녀를 향해 달콤하게 말했다.그런데, 아무리 호칭을 바꾸라고 해도 안 바꾼다.엄마가 아니라고 하니 육민은 그녀가 자기를 버린 줄 알고 이내 토끼 같은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그녀도 집착하지 않았다.육민이 더 크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소이연은 혼자서 목발을 짚고 병실을 나왔다.육현경은 이렇게 계속 그녀의 뒤를 따랐다.그녀는 몇 번이나 거절하려다가 모른 척 넘어갔다.어느새 병원 앞까지 나오게 된 두 사람."대표님......"육현경은 그녀를 지나쳐 그들 앞에 주차된 검은색 마이바흐 문을 매너 있게 열었다.소이연은 미간을 찌푸렸다."댁까지 모셔다드릴게요.""혼자 돌아갈 수 있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차 있잖아요."육현경은 간결하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이것도 어필인 거야?’"신경 쓰여요."육현경이 덧붙였다.소이연은 육현경을 바라보았다.그와는 정말 대화하기 어려웠다.소이연은 어쩔 수 없이 타협했다.육현경에게는 마치 그녀가 거절할 수 없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았다.거절하는 것도 시간 낭비다. 아무 소용이 없다.럭셔리한 승용차에서."소이연 씨 어디 살아요?"육현경이 물었다."노스타운요."귀국 후, 그녀는 소씨 집안에 돌아간 적 없었다.소 씨 집안에서도 그녀에게 묻지 않았다."그래요."육현경은 가볍게 답하고 기사에게
널찍한 회의실에는 은하 그룹의 주요 임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소나은은 연단에 서서 취임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그녀가 입을 열자마자,문뜩 입구에 서 있는 소이연을 발견하고 온몸이 굳어져 버렸다.회의실 맨 앞줄 센터에 앉은 소승영은 소나은의 이상함을 감지하고, 뒤를 돌아봤다.소이연의 모습에 소승영도 얼굴이 시커멓게 굳어졌다.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은하의 모든 직원은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소승영은 혐오에 가득한 표정으로 소이연에게 다가갔다."네가 어떻게 이곳에?!""우리 엄마가 세운 회사에 제가 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요?"소이연이 되물었다.소이연의 포스는 전혀 소승영에게 밀리지 않았다."너랑 다투고 싶지 않으니 당장 나가. 너한테 낭비할 시간 없어.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소승영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소이연은 소승영의 말을 뒤로하고 곧장 회의실로 들어갔다.소이연이 당당하게 걸어 들어오는 모습에 소나은의 눈빛은 악독하게 변했다. 그렇지만 이내 표정 관리를 하며 순진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언니, 어떻게 왔어? 날 축하해 주러 온 거야? 너무 기쁘다."소이연은 소나은이 배우가 되지 않는 것이 정말 아쉽다고 생각했다.소이연은 소나은의 가식적인 말에 대꾸하지 않았고 임원들 앞에서 서류를 꺼내 말했다."안녕하세요, 소이연이에요. 오늘 저는 어머니의 유언대로 은하 그룹을 승계받으러 왔습니다. 제가 돌아올 때까지 은하 그룹을 관리해 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그녀의 말이 떨어지자.순식간에 장내가 술렁였다.“뭐라고?!”“은하 그룹이 소이연 거라고?!”“그럼, 회장님과 소나은은 어떻게 된 거야?!”소이연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놀라움을 개의치 않고 말했다."오늘부터 은하 그룹은 제가 책임집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말을 끝내고,소이연은 허리를 굽혀 직접 은하 그룹에 대한 소유권을 선포했다.어색한 표정으로 서 있는 소나은의 손에는 그녀가 정성껏 준비한 인사말이 들려 있었다. 소이연의 말 한마디에 수많은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
육현경의 동공이 흔들렸다."오늘은 원래 소나은의 취임식이었는데 소이연 씨 때문에 아수라장이 되어서 소나은이 아주 체면이 말이 아니라고 해요."이명진은 계속 보고했다."하지만 소승영과 소나은이 은하를 지켜온 만큼 소이연 씨가 은하를 성공적으로 승계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어요."육현경은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사무용 책상을 톡톡 쳤다.‘대표님은 확실히 소이연 씨를 특별하게 생각하시네.그렇지 않으면 죽기 살기로 소이연 씨를 화재 현장에서 구하지 않았을 거야.하지만 여자라면 질색하던 대표님이 장안시에 돌아오자마자 생각이 바뀌셨다고?!’이명진은 의아했지만 육현경에게 직접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대표님, 조용히 뒤에서 도와드릴까요?"육현경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자신 있으니 혼자 갔겠지. 소이연 씨를 믿어보자고.""네."이명진은 공손히 대답했다.이명진은 소이연이 아무래도 육현경의 눈에 든 여자이기에 대단한 능력을 갖췄을 것이라 굳게 믿었다.......소이연은 은하 그룹에서 나왔다.집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다.소이연은 휴대폰을 빤히 쳐다보다가 결국 통화버튼을 눌렀다."이연아, 너 왜 나은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문서인의 원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우리 사이는 나은이랑 상관없으니 나은이 난처하게 하지 말고 불만 있으면 나한테 말해."보나 마나 소나은이 그새를 못 참고 문서인에게 일러바친 것이다.그녀는 소나은의 피해자 코스프레에 익숙했다."문서인, 착각하지 마. 나는 단지 내 것을 되찾으려고 한 것뿐이야."문서인은 가증스럽게 말했다."이연아, 돈 필요하면 말해. 그리고 우리는 단지 헤어졌을 뿐이지 내가 너한테 회사에 나오지 말라고 한 적은 없잖아? 난 널 해고한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마! 일만 잘하면 월급 서운하게 안 줄 테니까."소이연은 정말 문서인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깊은숨을 내쉬며 말했다."문서인, 마지막으로 말하는 거니까 잘 들어! 우선 은
잠시 후.이명진은 육현경을 이사회에 초대했다.이내 육현경은 회의실을 나섰다.휴게실에서 기다리던 문서인은 휴게실 통유리 너머로 지나가는 일행을 보았다."저기 지나가는 사람이 혹시 육현경 대표님인가요?"문서인이 물었다.비서는 바로 대답했다."네. 지금 이사회 때문에 회의실을 옮기고 계십니다."문서인은 찻잔을 내려놓고 다시 한번 자세히 보았다.때마침 이명진이 고개를 돌렸다.문서인은 이명진을 향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명진은 눈살을 찌푸렸다.이어, 예의상 턱을 살짝 끄덕였다.그러고는 재빨리 육현경을 따라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이명진은 문서인의 각도에서는 육현경을 전혀 볼 수 없다는 것을 몰랐다. 단지 모든 사람이 그를 둘러싸고 가는 것만 볼 수 있었다.문서인은 다시 의자에 앉아, 육현경을 기다렸다.육씨 그룹은 조만간 장안시에 전국 최대의 국제 상류 상권을 건설할 계획이다. 문씨의 주업은 고급 의류이므로 상권에 입점해야 했다. 그러니 일찍 관계를 맺으면 황금 위치를 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문서인은 오전 내내 기다렸고 육현경은 계속 이사회를 열고 있었다.점심에 물어보니 육현경은 협력사와 함께 식사 중이니 오후에 돌아올 거라고 했다.오후에 다시 물어보니 육현경은 공사장에 가서 현장을 시찰하고 돌아올 거라고 했다.어느덧 회사 모든 직원이 퇴근했다. 육현경을 포함해서 말이다!문서인은 얼굴이 새파래졌다.어찌 되었든 그도 장안시 상층 그룹의 문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자 대표인데, 이렇게 하루 종일 육현경에게 바람을 맞았다니. 비서는 연신 사과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육형경에게 한바탕 농락당한 것 같았다!그는 육현경과 원한이 없다….문서인은 분노하여 육씨 그룹을 떠났다."나은아."차에 타자마자 소나은에게서 연락이 왔다."오빠, 하루 종일 육씨 그룹에 있었네. 대화는 즐겁게 나눴어?"소나은이 애교를 부렸다.문서인은 안색이 더 나빠졌다."나 지금 서아랑 밥 먹으러 나왔는데 여기로 올래? 설마 육현경 대표님이랑 식사 같이하
"마감요? 이제 6시 좀 넘었을 뿐인데요?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소나은은 의아했다."아닙니다. 두 분은 여기서 당장 나가주십시오.""우리가 왜 그래야 하죠? 우리 식사 아직 안 끝났어요."문서아는 늘 그랬듯이 펄쩍 뛰며 말했다.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라왔다."이유는 없습니다. 우리 레스토랑은 두 분을 환영하지 않습니다.""내가 누군지 알고 하는 얘기야?!""모릅니다."종업원이 대답했다."문서아 몰라요? 톱스타이자 문씨 그룹 큰 아가씨예요."소나은이 옆에서 말했다."네."하지만 종업원은 여전히 냉담하기 그지없었다."손님, 나가는 문은 이쪽입니다."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온 문서아와 소나은이 어금니를 깨물고 떠날 준비를 하려던 찰나.문득 옆 테이블에 앉은 소이연이 보았다.‘이 여자도 여기에 있었다니?!’문서아는 그녀 옆에 있는 낯선 남자와 어린아이를 뚫어지게 보았다.육현경은 문서아처럼 눈이 높은 여자도 놀라게 할 비주얼의 소유자이다.‘장안시에 이렇게 잘생긴 남자가 있었어?!’그녀는 연예계에서도 이렇게 잘생긴 사람은 본 적이 없다."언니?"소나은이 소이연을 불렀다.소이연은 마치 못 본 척, 못 들은 척했다.소나은은 육현경을 보았다. 그녀는 육현경의 외모에 깜짝 놀라 괜히 질투를 느꼈다.‘소이연이 어떻게 이렇게 잘생긴 남자를 만날 수 있지? 서인이 오빠보다 부족한 게 하나도 없잖아.’소나은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는 갑자기 문득 뭔가 생각난듯 황급히 말했다."혹시 이쪽이 언니가 좋아한다는 그 소방관?!"문서아는 저도 모르게 실망했다.어쩐지 본 적 없더라니, 같은 계층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옆에는 이 남자 아들이야? 아무리 서인이 오빠랑 헤어졌어도 그렇지, 어떻게 복수를 위해 애 딸린 남자를 만나서 언니 자신을 더럽혀!"소나은의 시선은 육민에게로 향했다.육민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적의가 가득 찬 눈길로 소나은을 노려보았다.얼핏 듣기에 소나은은 호의적인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비꼬는 말이었
저녁 식사 후, 그들은 시간을 더 지체하지 않았다.육현경은 먼저 육민을 집으로 보내 메이드에게 맡긴 뒤 다시 차로 소이연을 데려다주려고 했다."번거롭게 데려다주지 않아도 돼요. 혼자 택시 타고 가면 되는데."소이연이 사양했다."번거롭지 않아요. 내가 운전하는 것도 아니고."육현경이 태연하게 대답했다.기사는 어색했다.이 상황에 껴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소이연도 딱히 할 말이 없었다.그들은 조용히 노스타운에 도착했다.소이연이 차 문을 열었다.그녀는 목발을 짚고 있어서 거동이 불편하고 행동이 느렸다. 그녀가 차에서 내리려고 했을 때 육현경은 이미 차 문 앞에서 신사답게 그녀를 부축했다.소이연은 불편했지만 감사의 인사를 했다."고마워요.""아니에요."육현경은 그녀를 부축해 차에서 내렸다.소이연은 목발을 짚고 걷다가 갑자기 멈춰 섰다."대표님."소이연은 그를 바라봤다."네?""아까 그 말들 다 진짜예요."소이연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열여덟에 원나잇으로 미혼모가 되었어요... 읍."소이연은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육현경은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예상치 못 한 상황에 소이연은 반항할 것조차 잊었다.두 입술 사이의 낯선 촉감은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그러다 갑자기,소이연은 육현경을 밀쳐버렸다.그제야 육현경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알아차린 그녀는 얼굴이 뜨거워졌다.그녀는 이게 부끄러워서인지 아니면 화나서인지 구분이 안 됐다."깨끗한 사람이라 했잖아요!"소이연이 육현경에게 따졌다."행동으로 소이연 씨한테 대답하는 거예요. 나 신경 안 써요."담담하게 말하는 육현경에게서 미안함이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누가 행동으로 하라고 했어요! 입 없어요?"소이연은 급하게 말을 꺼낸 뒤에야 자기가 단어를 잘못 쓴 것을 발견하고는 다급히 다시 말을 바꾸었다."말로 하면 되잖아요!"육현경이 웃었다.가로등 불빛이 육현경의 얼굴을 비추었다. 육현경의
"뭐야?!"문서아는 놀라서 펄쩍 뛰었다.문서아의 야단법석에 문씨 가문 사람들을 불쾌해졌다.매니저와 통화를 끊은 뒤, 문서아는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녀는 아직도 B급 배우에서 맴돌고 있고 이번 드라마를 통해 A급 배우로 올라설 계획이었다."왜 그래?"문서인는 귀찮은 듯 물었다."매니저한테서 전화 왔는데 투자자가 내 여주인공 배역을 다른 배우로 교체한대."문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내 기억이 맞는다면 이번 드라마 육씨 그룹의 풍향 엔터에서 투자한 거지? 너 육씨 가문 사람들한테 잘못한 거 있어?""그럴 리가! 난 그 가문 사람들 만난 적도 없어."문서아는 황급히 부인했다."아, 난 몰라. 나 이거 무조건 하고 싶단 말이야. 오빠가 좀 어떻게 해줘. 이번 배역이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데!"문서인도 의아했다.일반적으로 캐스팅이 끝나면 배역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이때, 갑자기 문서인은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내가 알기로는 육현경이랑 하도경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어. 나중에 육현경은 비록 해외에서 생활했지만 두 사람 아주 사이는 여전히 좋았지. 어쩌면 하도경이 너를 괴롭히기 위해 육현경을 찾았을 수도 있어...""하도경! 이 간사한 자식!"문서아가 매섭게 말했다.그녀는 문서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네가 정 그 역할을 원한다면, 하도경과 직접 만나서 잘 얘기해 봐. 아니면 직접 육현경을 찾아가든지."문서인이 의견을 제출했다."그게 무슨 말이야?""아빠가 그랬잖아. 육현경이 너한테 관심 있으니 맞선 한번 보라고. 너 육현경과 결혼하면 앞으로 어떤 배역이든 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거 아니야?"문서인이 얘기했다."아, 나 싫어! 지금 나더러 계모나 되라고? 죽어도 싫어. "문서아는 질색했다."그럴 거면 차라리 하도경이 낫겠어!"문서인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차피 문서아는 태어날 때부터 자기 멋대로였고 그녀가 하기 싫어하는 일은 아무도 강요할 수 없었다...."에취!"고급 클럽의 VIP 룸에서 하도경은
"육현...""미안해, 늦었어."육현경이 말했다.소이연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녀의 착각일까?지금 이 순간, 육현경은 평소 딱딱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갑자기 그에게도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감정과 욕망이 생긴 것 같았다."혹시 잘못 찾아온 거 아니에요? 우선 나 좀 나줘요..."소이연은 몸을 뒤틀며 말했다.그녀는 그가 뭐라고 하는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앞으로 네 곁에는 내가 있어."육현경은 소이연의 저항을 전혀 느끼지 못하듯 그녀의 귓가에 진지하게 말했다.마치 약속이라도 하는 듯."육현경... 으악!"소이연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육현경은 그녀를 번쩍 들어 안았다.‘이 사람, 이게 습관인가?!’"발 조심해."육현경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그녀는 육현경이 많이 취한 줄 알았다. 하지만 육현경은 멀쩡하게 그녀의 발을 걱정하고 있다.‘안 취했나?!’육현경이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소이연은 바로 미친 듯이 저항하기 시작했다.육현경은 비록 많이 취한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취기가 올라와 몸을 비틀거렸다.하여 소이연을 안고 있는 정도는 문제없지만 바둥거리는 소이연을 감당하기는 조금 힘들다."움직이지 마."육현경은 강한 어조로 말했다."내려놔요, 나 혼자 갈 수 있어요."소이연이 반항하며 말했다.그녀는 누군가 자기를 이렇게 다정하게 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깨끗한 사람이라며?!다 거짓말이지!’소이연은 계속해서 육현경의 품에서 바둥거리며 벗어나려 했다.육현경은 소이연을 안고 힘들게 그녀의 방으로 들어왔다. 겨우 침대 앞까지 왔건만 소이연이 온몸으로 저항하는 바람에 육현경은 발을 비틀거렸다."아야!"소이연은 다시 비명을 질렀다.그 순간 눈앞이 어지러워지며 정신이 아찔 해났다.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너무 무거워 그녀가 아무리 밀어도 꿈쩍하지 않았고 그녀에게서 떨어지려고도 하지 않았다."이봐 소이연, 내 인내심의 한계에 도전하지 않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