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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8화

도범의 눈동자가 싸늘하게 변하였다. 설령 요수가 선원 중기 수준에 도달했다 할지라도 결코 얕볼 수 없는 상대임이 분명했다. 한 방의 위력이 소문혁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도범은 이 상황이 수상쩍었다. 도범이 위치한 곳은 외곽 중의 외곽으로, 통상 매우 안전해야 할 곳이었다. 소문혁조차 겨우 대응하는데, 소문혁보다 약한 외문 제자들이 이곳에 나타난다면 그것은 마치 죽음을 향해 달려오는 것과 같지 않은가?

오늘 빙하 늑대를 만난 것이 정말로 우연인 것일까? 그러나 도범은 이내 실눈을 뜨고 생각을 멈췄다. 시간이 없었다.

빙하 늑대가 한 번의 공격을 빗나가자 곧바로 다시 발을 들어 쉬익하는 소리와 함께 도범을 향해 돌진해왔다.

“위험하다.”

빙하늑대는 아이스 블루색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신속하게 움직였다. 도범은 두 손으로 법진을 연속해 찍어내며, 공간의 법칙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피해냈다. 이런 능력은 도범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선원 초기의 무사라면 절대 피할 수 없는 속도였지만 도범은 신속히 두 다리를 움직여 늑대와의 거리를 벌렸다.

반면, 빙하 늑대는 근접 공격이든, 원거리 공격이든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빙하 늑대는 선원 중기 요수 중에서도 강력한 늑대 중 하나였다.

이윽고 아이스 블루색 눈동자가 도범을 밀어낸 방향을 주시했다. 빙하 늑대는 도범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다는 사실에 놀란 듯했다. 도범은 공격을 피한 것도 모자라, 단 몇 호흡 만에 안전한 거리를 만들어냈다.

이에 도범은 실눈을 뜨고 잠시 고민을 하더니 빨리 결말을 짓기로 결심했다. 시간을 더 끌 다간 다른 변수가 생길 수도 있었다.

도범은 다시 두 손으로 법진을 찍어, 이슬 영함에서 세 자루의 검은색 단검을 꺼냈다. 이제 도범의 손에는 네 자루의 검이 있었고, 모두 동일한 형태였다.

이윽고 준비를 마친 도범은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잠시 후, 도범의 손에서 회흑색 빛 광풍이 일었다. 한편, 빙하 늑대 역시 위협을 감지하고 더 이상 시간을 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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