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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유청아는 드디어 정체를 드러내고 크게 웃었다.

“널 처음 봤을 때 난 네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굳이 탓하자면 내가 마음이 약해져서 널 미처 죽이지 못한 게 잘못이지.”

상대가 쿨하게 인정하자 엄진우는 오히려 마음이 괴로웠다.

“과장님, 난 과장님을 정말 친구로 생각했어요. 용국의 사람이 왜 악인을 도와 뷔젠트에 가입한 거죠?”

엄진우 마음속의 이해심 많고 착한 유청아가 진짜 유청아가 아니었다니.

유청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세뇌당한 용국 놈들과는 할 말 없어. 뷔젠트가 용국을 멸망시키는 건 시간문제야. 네가 누구든 간에 지금은 고작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뿐이지.”

유청아의 광기 가득한 모습에 엄진우는 더는 말로 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장님, 옛정을 생각해서 죽이고 싶지 않아요. 지금이라도 자수하고 뷔젠트의 음모를 밝힌다면 가벼운 처벌로 끝날 수도 있어요.”

그 말에 유청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엄진우, 너 지금 나랑 농담하는 거야? 날 죽인다고? 확실해? 너한테 그런 능력이 있을까?”

말을 끝내자마자 그녀는 두 팔을 쩍 벌렸다.

그랬더니 사방의 창문이 순식간에 와장장 깨져버렸고 건물 전체가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엄진우는 순간 안색이 굳어졌다.

“지존종사?”

대종사의 위가 바로 지존종사이다.

지존종사는 북강에서 중급 전력으로 쓸 수 있지만 다른 작은 지역 군부에서는 장군으로도 진급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수련을 달성한 사람은 산천을 부수고 비바람을 부를 수 있는데 인구가 1억 명이 넘는 강남에서도 지존종사는 고작 스무 명을 초과하지 않는다.

고작 뷔젠트 창해시의 책임자가 실력이 이 정도라니, 그렇다면 그 위에는 더 강력한 무도종사가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엄진우의 표정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나가서 붙지.”

그는 회사가 망가질까 봐 걱정되었다.

하지만 유청아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바요야? 여기서 싸워야 네 실력을 최대한 줄이게 만들지.”

말을 끝낸 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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