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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준비됐니?

“안 돼,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해. 다른 사람들이 내가 무서워한다고 느끼게 하면 안 돼.”

‘그런 뜬소문으로 나를 굴복시키려고?’

‘내 사전에 ‘굴복’이라는 단어는 없어!’

하연은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출근 준비를 했다.

DS그룹 빌딩 안.

문화 예술계 기자들이 이미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빨간 포르쉐 한 대가 그들 앞에 세워져 있다.

차 안의 정기태가 말했다.

“사장님, 선글라스를 쓰거나 모자로 가리시겠어요? 이 사람들이 함부로 사진 찍는 것 때문에 언짢으실 수 있습니다.”

“아니요.”

하연은 밝은 웃음을 지으며 차량의 룸미러를 향해 자신의 화장을 보면서 아름다우면서도 예리함이 느껴지는 것을 보고 아주 만족해했다.

“그런 루머들에 휘둘릴 내가 아니라는 걸 보여줄 거야.”

기태는 먼저 차에서 내렸고 한쪽의 경호원들은 이미 인간띠를 만들어 기자들을 뒤로 물러서게 했다.

기태가 차문을 열고 하연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맞이했다.

고급 큐빅이 박힌 치마를 입어 하연의 온몸이 눈부시게 빛나고, 여전히 빈틈없는 완벽한 웃음을 보였다. 기자들은 흑역사가 만천하에 공개된 하연이 대중 앞에서 얼굴을 못 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연은 전혀 그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카메라 플래시가 쉬지 않고 터지자 하연은 확신에 찬 눈빛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최하연 씨! 결혼 중 외도한 것에 대해 한 대표님께 사과할 생각입니까?”

“이 결혼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사이먼과 부적절한 관계였습니까?”

“그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이름을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까?”

“죄값은 어떻게 치를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이때 기자의 뒤쪽에서 밀크티 컵이 날아와 최하연의 뒤통수를 내리치려 하자 한 그림자가 재빠르게 나타나 손으로 컵을 막았다.

하민의 눈동자는 날카로운 화살처럼 컵이 날아온 방향을 확인하고 한쪽의 경호원들을 향해 달려갔다.

“컵 던진 사람을 찾아라.”

“네!”

하연은 갑자기 나타난 하민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코끝이 찡해져서 하민의 팔을 붙잡고 기대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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