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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그러자 유선우는 헛기침을 한번 하며 둘러댔다.

“맞아. 어젯밤 네 리즈 아가씨와 함께 있었어.”

그러자 이안이는 일부러 억양을 넣어 강조하며 답했다.

“엄마는 엄마지, 리즈 아가씨가 뭐예요... 아빠 정말 뻔뻔하시네요.”

“...”

검은 캠핑카가 별장을 떠나자 그는 다시 심정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방금 이안이 나 말한 거예요?”

“선우 너 말고 다른 사람은 없는 것 같구나.”

유선우가 머쓱한 듯 코를 쓱쓱 어루만졌다.

하지만 어젯밤은 정말 달콤했고 매우 기분이 좋았던 유선우는 이준이를 안고 뽀뽀 세례를 날렸다.

“이제 곧 엄마가 돌아오실 거야. 더 이상 리즈 아가씨라고 부를 필요 없어.”

이준이는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똑똑하게 바로 그 말의 중점을 집어냈다.

“아빠는 리즈 아가씨를 좋아해요.”

유선우는 물론 심정희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심정희는 곧바로 시치미를 떼고 유선우를 원망하며 투덜거렸다.

“네가 평소에 잘 가르치지 않으니까 두 아이도 말을 잘하지 못하잖니. 은서가 알게 되면 정말 난리 나겠네.”

유선우는 따뜻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제가 잘 달래볼게요.”

심정희는 또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지만 이내 조은혁을 떠올렸다...

조은혁의 생각에 그녀는 또다시 걱정을 금치 못했다.

심정희 역시 다 지나온 사람이고 게다가 조은혁은 그녀가 손수 키운 자식이나 다름없기에 사실 그의 마음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당시 그의 복수도 진심이었지만 현재 그 아이를 사랑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지금 그 아이는 바보가 되었고 조은혁도 결국 남자이다... 남자라면 결국 외로울 수밖에 없을 것인데 주변에 새로운 여자라도 생겼으니 저렇게 박연희와 이혼하지 못해서 안달 난 것이겠지.

심정희는 박연준을 원망한다.

하지만 박연희에게는 죄가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녀가 조은혁을 위해 낳은 아이는 더욱 무고하다.

심정희는 그들이 마음 아팠다.

그녀의 마음을 알아챈 유선우는 한 손으로 아들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심정희의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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