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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쉽지 않을 것 같아

도윤지는 기쁜 마음에 핸드폰을 들고 응접실을 뱅뱅 돌았다. 머릿속에는 이미 갱단을 불러 심지안을 괴롭히는 장면이 떠올랐다. 이에 고청민 선배는 분명 기뻐할 것이며 자신이 본인 대신 혼내준 것에 대해 감사할 것이다.

그리고 기쁜 마음에 자신에게 밥을 사줄 것이고 선물도 챙겨줄 것이다...

도윤지는 볼이 발그레해져선 인터넷에서 불량배를 고용하고 심지안과의 거래주소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여분의 돈을 더 보내며 잘 부탁드린다며 인사하기까지 했다.

오후 네 시.

불량배 몇 명이 거래장소에 도착했다. 그들이 두리번거려도 도윤지가 보낸 사진 속 사람은 찾지 못했다.

“뭐야, 왜 없어. 오랜만에 손맛 좀 보고 싶었는데.”

사진을 본 불량배들은 흥분한 터였다. 이렇게 예쁜 여인이라면 돈 안 줘도 괜찮았는데.

“이미 30분이나 기다렸는데, 안 오는 건 아니겠지?”

“안 와? 지금 누구 놀려?”

“전화로 물어봐. 번호 있잖아.”

“어어. 암표상인 척하라고 했던 것 같은데.”

남성이 마침 전화를 걸려 할 때, 누군가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쪽이 암표상이야? 거래하러 왔는데.”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남성은 거래자가 친구를 데려왔겠거니 생각했다. 남자가 더 있어도 괜찮았다. 그에겐 대여섯 명의 형제가 있었고 1남 1녀는 쉽게 수습하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남성이 고개를 돌리자 첫눈에 보인 것은 튼튼한 가슴근육이었다.

그는 멈칫하며 고개를 들었다. 2미터의 다부진 몸을 가진 안철수가 그들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가 손바닥을 내밀며 물었다.

“물건은?”

조여오는 압박감에 남성이 침을 꿀꺽 삼키며 한참 떠듬떠듬 말했다.

“물, 물건은...”

“여기 2천만 원. 빨리 좀.”

안철수가 2천만 원 현금을 그의 앞에 내놓았다. 한눈 가득 노란색 지폐가 들어오자 왠지 불법 거래하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안철수의 험상궂은 얼굴은 척 보기에 좋은 사람 같지도 않았다.

겁에 질린 남성은 2천만 원을 고스란히 돌려주며 말했다.

“그... 형님, 죄송합니다. 이미 다른 사람한테 팔아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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