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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제 마누라가 형님 싫어해요

시윤이 도준과 함께 병실 입구에 도착했을 때, 승우는 병실 창가에 서있었다. 시윤을 본 순간 승우는 눈을 반짝이며 다가갔지만 이내 뒤따라 들어오는 도준을 보자 놀라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깨어났네요?”

“아니면요?”

원래대로 돌아온 도준을 보자 승우는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정신적으로 보나 몸 상태로 보나, 지금의 도준은 큰 병을 앓다 깨어난 환자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승우의 표정을 눈치채지 못한 시윤은 곧장 어머니 쪽으로 다가가 간병인에게 물었다.

“혹시 우리 엄마 한 번도 깨어난 적 없어요?”

“네. 의사 선생님도 두 번이나 진찰하러 왔었는데, 충격을 크게 받았는지 여전히 깨어나지 않고 있어요. 오후에도 깨어나지 못한다면 중재 시술을 진행해야 해요.”

시윤은 초췌한 어머니의 얼굴을 말없이 지켜봤다. 어머니가 이토록 충격을 받은 건 그 편지 때문이다.

친아들 때문에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으니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다.

시윤은 코끝이 찡해났다. 만약 그때 복도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싸우지 않았다면 어머니의 주의를 끌 일도 없었을 거고, 어머니가 이렇게 충격을 받을 일도 없었을 거다.

그렇게 자책하고 있을 때, 어깨 위에 손 하나가 얹혀졌다.

도준은 시윤의 어깨를 잡아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여기서 울지 마. 어렵게 모셔 온 의료진도 있으니, 그 의료진더러 확인해 보라고 하면 되지.”

‘맞아, 시영 언니가 최고 의료진을 모셔 왔었잖아. 그분들이 있는 한 엄마는 꼭 괜찮을 거야.’

시윤은 다시 힘을 되찾은 것처럼 반짝이는 눈빛으로 도준을 바라봤다.

“도준 씨가 깨어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믿음으로 가득한 시윤의 눈빛에 도준의 눈동자는 미세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손을 들어 시윤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착하네.”

말을 마친 도준은 곧바로 앞으로의 진료를 부탁하러 나가며 승우를 바라봤다.

“형님, 여기 있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승우는 도준이 저와 시윤이 함께 있는 상황을 꺼린다는 걸 이내 눈치챘다. 이에 본능적으로 오빠라는 신분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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