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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화 절묘한 타이밍

승우는 반대편에 있는 ICU병실을 빤히 바라봤다.

‘민도준이 목숨을 내걸고 시윤을 구해줘서? 그 덕에 빚진 목숨을 갚은 셈이 돼서?’

순간, 방금 전 느꼈던 이상함이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도준이 깨어난 타이밍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절묘했다. 마리 시윤의 마음에 남은 매듭을 풀어주기라고 하려는 것처럼.

그 뿐만 아니라 원혜정이 시윤을 납치할 수 있었던 것도 지금 생각해 보면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도준이 지키고 있는 경성에서 아무도 몰래 해원까지 건너왔다는 것부터가 이상했으니까.

‘정말 이 모든 게 한순간 감시를 소홀히 한 탓일까?’

시윤의 납치 사건이든, 아니면 도준이 시윤을 구하고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눈물의 상봉을 한 것이든 모든 게 너무 순조롭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도준이 관건적인 순간에 시윤을 구하지 않았다면, 마지막에 아버지를 죽게 만든 사람이 아무리 아무리 승우라고 해도 시윤과 양현숙은 도준을 쉽게 용서하지 않았을 거다.

승우는 눈살을 찌푸리고 도준이 사라진 쪽을 한참 동안 응시하다가 이내 단서를 찾으러 ICU 병실로 향했다.

...

한편, 그 시각 시윤은 간병인과 함께 양현숙의 손을 주물러주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문 의료진이 몰려와 양현숙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이내 새로운 치료 방안을 내놓았다.

그중에 섞여 있는 노정숙을 보자, 시윤은 진료가 끝나자마자 다가가 진심 어린 감사 인시를 전했다.

“선생님, 전에 격려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 덕에 기적이 정말 일어난 것 같아요.”

말을 마친 시윤은 옆에 있는 도준을 한번 바라봤다. 그 눈에는 도준을 향한 애정이 넘쳐 흘렀다. 도준의 팔을 꼭 두르고 있는 모습만 보더라도 죽다가 다시 살아나 만난 이 인연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었다.

노정숙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시윤 씨는 정말 좋은 아가씨예요. 그러니 민 사장님도 본인을 깨워준 아내분 소중히 여기세요.”

“네.”

도준은 또 뭐라고 말하려는 시윤을 와락 끌어안으며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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