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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드디어 왕종서가 기다리던 배상 얘기가 나왔다. 그는 속으로 만족하며 계속해서 연기를 이어갔다.

“그깟 60억, 내가 없을 것 같으냐? 황종우, 이 건물은 내가 점찍었다고 고해에게 전해라! 내가 3년 임대료로 30억이 아니라, 100억을 주마!”

‘100억, 100억이라니!’

그 말을 들은 황종우는 벼락 맞은 듯 강력한 흥분에 휩싸였다. 12억이었던 것이 30억이 되었고, 30억이 100억이 되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왕종서한테서 100억을 받게 된다면, 배상으로 60억을 낸다고 해도 40억이 남는 꼴이었다. 고해한테서 받았던 30억보다 10억이나 더 오른 셈이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비록 이렇게 되면 고해한테서 미움받을 수 있겠지만, 모든 원인을 왕종소에게 돌리면 그것도 해결이었다. 그 뒤에 둘이 치고받고 싸우던 알 바가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문주님! 제가 반드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건물을 문주님께 임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황종우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적 같은 일이 오늘 연달아 두 번이나 일어나다니, 이런 기회 놓치는 건 바보나 할 짓이었다!

“100억 맞죠? 제가 당장 가서 사람을 시켜 계약서를 만들어오라고 할게요. 거기, 너….”

“번거롭게 그럴 필요 없어!”

왕종서가 손을 내저으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계약서가 필요해? 나 누구인지 잊었어? 아니면, 날 못 믿는 거야?”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밖에 세워져 있는 차를 향해 냉랭하게 소리쳤다.

“일단 계약금으로 50억 보내줘. 고해와 상황을 마무리하면, 다시 인수하러 온다!”

그러자 그 즉시 차에서 한 덩치가 내려 성큼성큼 황종우 앞에 다가와 이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해 쪽이 처리되면, 내게 연락해. 바로 사람 보낼 테니까!”

하늘로 날듯한 기분에 휩싸인 황종우와 달리 왕종서는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염구준이 원했던 대로, 덫은 놓아졌다.

“만약 날 실망하게 한다면… 이 건물과 네 머리는 내가 가져간다!”

이 말을 끝으로 왕종서는 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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