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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송재이는 제 여자친구예요

송재이는 연우에게 마지막 3교시의 피아노 레슨을 마치고 앞으로는 오지 않겠다고 미리 민효연에게 말했다.

원래는 민효연이 이유를 물어볼 줄 알았는데 최근 집안일 때문에 민효연도 이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는 듯했다.

그녀는 더 묻지 않고 담담하게 고개만 끄덕이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민효연은 연우에게 피아노 선생님을 바꿔줘야 한다는 일을 도정원에게 말했다.

도정원은 전화로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고 물었고 송재이가 먼저 얘기했다는 것을 알고는 생각에 잠겼다.

그는 지금 송재이와 설영준이 여전히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잠시 떨어져 지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설을 전후해 다시 함께한 것 같았다.

그래서 일부러 sns에 송재이가 연우의 손을 잡고 쇼핑하는 사진을 올린 거였다.

지금 보니 이 일로 설영준이 충격을 받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그가 어떤 식으로 송재이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설득했는지는 잘 몰랐다.

송재이가 연우의 피아노 선생님 일을 그만둬야만 도정원과 그녀와 앞으로 만날 기회가 줄어들 것이다.

만약 그렇게 신경을 쓴다면 그녀와 결혼할 것이지 제대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으면서 이런 사소한 복수를 한다는 자체가 너무 유치하고 하찮았다.

그는 전화로 설영준과 저녁 약속을 잡았다.

그는 설영준이 감정을 대하는 방식이 눈에 거슬렸지만 상업적으로 두 사람은 서로를 매우 의지하는 편이었다.

만난 후 두 사람은 먼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공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설영준은 도정원이 계속 그를 관찰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설영준은 진중한 느낌을 주는 기질을 타고났지만 속은 분명 선량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진지할 때는 낯선 사람은 쉽게 다가가지 못할 분위기를 풍겼고 일거수일투족에서 박력과 매너가 넘쳤는데 이런 풍격은 여자를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설영준은 평소에도 헬스 습관이 있는데 이는 수년 전부터 시작된 거여서 전체적으로 탄탄하고 보기만 해도 침대에서의 솜씨가 굉장히 좋을 것 같았다.

이것들 모두가 여자들을 사로잡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도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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