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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모든 추잡한 것들과 난감한 것들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영준아, 나 너 사랑해... 내가 너를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주현아는 울면서 엎드려 애원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설영준은 다리를 꼬고 앉은 채 시종일관 평온한 눈빛으로 이 모든 것을 일관했다.

그는 담배 연기를 토해내며 땅에 엎드려 몰골이 말이 아닌 주현아를 내려다보았다.

“그렇게 원한다면…”

그의 말에 주현아는 희망이 되살아나는 듯 불쌍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너 혼자 해!”

설영준의 한마디는 그녀를 벼랑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과 같았다.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와 마침내 즐겁게 지낼 수 있었던 이 밤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수치스럽고 난감한 날이 되었다.

주현아는 약물의 자극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자존심을 버리고 생리적 본능에 따라 스스로 손으로 해결하였다.

주현아의 모든 추잡한 모습과 난감한 행동, 눈에 거슬리는 표정과 자세 그 모든 것들이 설영준 눈앞에 펼쳐졌다.

설영준은 시종일관 담담하게 담배를 피웠고 눈앞의 광경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약효는 매우 강렬했는데 그녀는 밤낮으로 자신을 괴롭혔고 결국 땀을 뻘뻘 흘리며 탈진했는데 마지막엔 알몸으로 바닥에 엎드려 숨을 할딱거렸다.

설영준은 그녀를 땅바닥에서 안아 올려 침대에 눕히고 이불까지 덮어줬다.

피곤함에 눈을 들뜬 주현아는 설영준의 얼굴을 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직도 나랑 자고 싶어?”

그가 조용히 물었다.

“아니.”

주현아는 이제 설영준 앞에서는 자존심 하나 남지 않았다.

그녀의 몸을 마치 수만 마리의 개미가 갉아먹는 것 같았을 때 그는 단지 냉담한 눈으로 방관할 뿐이었다.

주현아가 자기가 벌린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른 셈이다.

그녀는 마침내 두려움을 알았다.

설영준은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며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민 사장님과 약속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너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난 약속을 지켰어. 아까는 모두 너 혼자 필사적으로...”

그녀는 수치스러움에 눈을 감고 눈물을 뚝뚝 흘렸고 감히 소리를 내지 못했다.

설영준은 소파 위에 놓인 양복을 집어 들고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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