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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2장

그 시각.

시후와 헬레나는 성 꼭대기 층에 있는 여왕의 병동에 도착했다.

문지기는 원래 그를 막으려고 했지만 올리비아에게 지시를 받은 후 즉시 그를 놓아주었다.

병동에 도착한 시후는 의료진을 내보내고 침대에 누워 있는 여왕을 살펴보았는데, 그녀는 오랫동안 질병으로 고통을 받아 더 이상 여왕의 기운과 위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옆에 있던 헬레나는 시후를 기대로 가득 찬 눈빛으로 보며 물었다. "은시후 씨, 우리 할머니를 치료하고 깨워 주실 수 있나요?"

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아직 숨을 쉬고 계시는 한 난 반드시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말한 시후는 침대로 걸어가 여왕의 맥박에 손을 얹었고, 조용히 영기를 내보냈다. 잠시 후 시후는 점차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여왕님, 지금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아닐까요..?" 시후가 이 말을 하자마자 여왕의 손가락이 살짝 떨리는 것을 느꼈다.

헬레나는 혼란스러워서 물었다. "은시후 씨... 그게 무슨 말이죠?"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여왕님은 아직 의식이 명확하십니다. 제가 추측한 것이 맞다면 그녀는 우리의 말을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뭐라고요?" 헬레나가 소리쳤다. "할머니, 우리 목소리가 들리나요? 그런데 할머니는 왜 의식을 잃고 계시나요?"

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녀의 의식이 아니라 몸만 힘을 잃은 것입니다. 단지 몸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죠." 시후는 매우 안타까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내가 당신의 할머니를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라고 말한 이유는 그녀가 아직 의식이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고, 그녀가 신체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금 그녀는 자신의 몸 속에 영원히 갇혀 있는 것이죠. 몸을 다시 제어할 수 있다면 깨어나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몸 속에서 갇혀 사시게 되는 것이죠. 아무도 이야기할 수 없는 채로 몸이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는요.. 이런 일은 과장이 아닙니다. 실제로 식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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